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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무극> 장백지, 장동건 ⓒ 쇼이스트 | ||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추악한 전쟁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여기, 전쟁의 상처 속에서 외롭게 살아 남은 한 소년과 소녀가 있다. 소녀는 죽은 시체들 속에서 빵 한 조각을 발견한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소년의 함정에 걸려 빵을 뺏기게 된다. 병사의 투구를 쓴 소년은 소녀에게 장난이었다며 빵을 다시 주려고 손을 내민다. 소녀는 증오의 눈빛으로 소년이 보여준 투구로 소년의 머리를 때리고 빵을 빼았아 달린다.
완벽 미남이라 불리는 한국의 장동건이 출연하여 화제가 된 영화 <무극>이 지난 15일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 개봉 후 흥행 신화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또한, 베를린 영화제에서 초청되었고, 첸 카이거 감독은 타임 아시아판의 표지를 장식했다. <무극>은 오는 1월 한국에서도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첫 화면부터 영상미에 압도당한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마치 상상 속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판타지적 이미지를 선사한다. 관객은 영화의 시작부터 판타지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모든 사람이 평생 지니고 가야 하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지도, 무극. 영화는 그런 심오한 의미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극한의 영상미 뿐 아니라, 캐릭터의 묘사와 의상, 배경은 최근 개봉한 블록버스터 <킹콩>이나 세계 3대 판타지 중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과 비교해 CG나 특수효과등 우위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기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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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무극> 中 ⓒ 쇼이스트 | ||
인간이 만든 기계의 언어로 완성된 디지털 이미지의 미(美)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무극>은 기존에 홍콩의 무협 액션물에서 보여준 화려한 액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다. 첸 카이거 감독은 그 동안 <패왕별희> 등을 통해 작품성 높은 영화들을 연출했다. 그러나 전작들에서는 <무극>에서 보여준 화려한 영상미와 최첨단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연출은 없었다. 이번 영화에서 그 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려는 변신이 엿보인다. 관객의 요구를 반영한 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외 작품들이 이제 작품성 뿐 아니라, 개성 있는 영상미를 보여줘야 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저예산 영화가 이제 개봉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의미도 된다.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영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21세기 들어 스크린에도 적용되고 있는 조짐이다. 헐리우드에서 시작한 블록버스터의 개념이 한국을 비롯, 아시아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국적 배우들이 작품에 참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무극>에서는 한국의 장동건, 중국의 장백지와 사정봉, 일본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출연한다. 이들은 극 중에서 중국어로 연기를 펼친다. 각기 다른 나라의 배우들이 한 나라의 언어로 연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장동건과 사나다 히로유키 본인이 실제로 중국어로 연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더빙이나 성우가 대신 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하면서 전혀 그런 느낌은 느낄 수 없었다. 한국, 미국, 중국이 공동 제작한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제작된 한국 영화 <청연>도 한국과 일본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다. 극 중에서 한국 배우가 일본어를 사용하는데 조금도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최근 아시아권 영화들의 이러한 시도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 아시아권 영화의 발전을 바라는 입장으로 참으로 기쁜 일이다. 외모와 삶의 모습이 비슷한 아시아의 사람들이 서로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토리도 첸 카이거 감독의 작가적 역량이 돋보인다. 그 동안 연출한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인정받았고, <무극>은 올 해 홍콩의 100대 영화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첸 카이거 감독은 93년 <패왕별희>로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 LA비평가 협회 외국어영화상을 비롯, <투게더>로 제 50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52년 북경 출생으로, 현재 장예모, <푸른 연>의 티엔 주앙주앙, 유진위 등과 함께 중국의 제 5세대 감독을 대표하며,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 감독이다.
첫 데뷔작은 82년 북경 영화 아카데미를 졸업 후, 84년 발표한 <황토지>. 이 작품은 그 당시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북경 영화 아카데미 동창인 장예모가 촬영한 <황토지>는 황하 상류 지역의 황량한 대지를 배경으로 민중의 삶을 역동적으로 그려된 작품. 이 작품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많은 혼란을 일으킨 작품. 그 이후 87년 작 <해지왕: 아이들의 왕>, <현위의 인생> 등의 작품으로, 몬트리올 영화제, 칸느 영화제에서 수상하여, 영화 작가로의 명성을 굳건히 하였다.
장동건도 그 동안 국내 관객들에게 외모로만 비춰졌던 고정된 이미지를 <무극>에서 다소나마 그 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투혼을 선보인 작품이다. <무극>에서의 장동건의 눈 빛은 한 마리의 야수와 사랑이 가득한 한 남자의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이 또한 세계적인 감독의 연출력이 플러스로 작용한 것이 아닐 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서서히 들어나는 시기가 된듯하다. 최근 홍콩의 성룡 등이 아시아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헐리우드를 공략하고있다. 한국의 김희선 등도 그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한류 열풍을 세계로 퍼뜨리고 있다.
<무극>에서 함께 연기한 중국의 여배우 장백지도 인터뷰를 통해 장동건은 완벽한 배우다. 그런 완벽함이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영화 중 <무극>은 관객의 뇌리에서 오랜 동안 지울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남길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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