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부잣집은 너무 밝은 집보다는 오히려 좀 어두운 집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양지 바른 집’을 선호했지만 햇볕이 너무 지나치면 가문이 몰락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맑은 물에 물고기가 살지 않듯 너무 밝은 곳에는 재물이 불어나지를 않는다.
청빈한 사람들은 성격적으로 너무 밝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집 안 즉 옥내가 밝은 것하고 집주위가 밝은 것하고는 의미가 다르다. 그래서 지상(지상)은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직사일광을 받는 곳이 가장 좋다.
담은 대지의 안팎을 구분할 뿐 아니라 대지 안에 태양광선과 태양열을 보존하여 양기를 충만하게 하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정리해 보면 태양광선이 실내로 직사되어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음기 아닌 양의 기가 충만한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은 인간의 운기를 향상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남쪽 담을 얕게 해야 한다는 데 의구심을 갖는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도둑에 대한 불안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오히려 담이 높으면 도둑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집으로 간주한다.
도둑들에게는 담이야 높든 얕든 드나드는 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담을 높이 쳐 내부가 밖과 완전히 차단되어 있으면 도둑들이 집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외부에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논현동 연쇄 도둑사건이 생겼을 때 부잣집의 담들이 한결같이 높았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도둑은 밤 12시경에 침입, 정원에 숨어 있다가 새벽 5~6시경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가정부를 위협, 내부로 침입한 똑같은 방법을 쓰고 있었다.
가상을 보는 방법에서는 집에 비해 담이 높을 경우 가난해질 상으로 보고 있다. 햇볕을 충분히 받아 집 안에 양기가 충만해졌다 해도 바람이 통하지 않게 담을 높이 쌓으면 양기도 고인물처럼 썩어 음기로 변하고 만다. 필요에 따라 꼭 담을 높이 하려면 통풍형 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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