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쌀개방 국회비준 중단하라"지난달 23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국회비준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타운 고영일^^^ | ||
무엇 때문에 쌀 문제가 이렇게까지 크게 확대되어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전국 곳곳이 농사에 대한 해이와 가슴앓이를 앓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도시인들이 우리들의 고통을 얼마나 알고 있나"고 반문하고 있다.
왜 우리는 이처럼 쌀에 대한 집착이 많고 무엇 때문에 천하지대본(天下地大本)인 농사일에 목숨을 걸고 농민들이 쌀 농사와 쌀값 문제로 연이어 전국적으로 들고일어나고 있을까?
한편에서는 안타까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솟아져 나오고 있다. 쌀협상비준안 국회처리를 전후해 농민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계 원로인사들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정부에 대해 농정현안 해결방안을 위한 비상대책기구 구성과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다시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고있는 현실이다.
우리민족의 쌀에 관한 이야기는 태종 말년에 가뭄으로 인하여 쌀 부족 때문에 민심이 좋지 않자, 임금에 대한 하늘의 응징으로 알고 왕위를 세종에게 넘겨주던 전 날밤에 태종은 밤새워 쌀미(米)자를 수 백자 넘게 썼다 한다. 이때 태종이 쓴 쌀 (米)자를 모아 밥을 지으면 밥한 그릇이 됐을 만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 농부들이 쌀에 대한 한이 얼마나 컸던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쌀은 우리 민족에 있었어 물질 이상의 정신 이였음을 알게 해준 대목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조기(아침 일찍 일어나는)민족이 한민족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서 아열대 작물인 쌀 농사가 가능한 가장 북쪽 한계가 한반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 민족은 4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쌀 농사를 짓다 보니 더운 여름날에 일이 집중되었고, 그 많은 일들을 새벽에 해내었기 때문이란다. 그러다 보니 자연 한국인의 생활 리듬이 조기화가 체질화되어 부지런하고 근면하게 생활하며 서로 협동 협력을 잘한 민족이 된 것이다. 특히 모내기, 김매기, 추수 등 공동으로 일을 추렴하는 것이 일상화되기도 했다.
또 몇 년 전 IMF(국제통화기금)를 대란으로 전 국민이 하나가되어 금모으기에 동참한 것도 쌀 농사를 지어 온 우리 한민족의 단결된 힘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을 한국적인 바이오리듬으로 형성시킨 쌀의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이 아침밥에 가장 큰 비중을 둔 이유중의 하나이며, 유수한 민족성은 바로 조기 성이나 근면과 무관하지 않은 쌀 문화와는 필연인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그 잦은 천재지변과 외침 악정을 슬기롭게 참아 낸 저력도 바로 이 쌀 농사에서 체질화된 후천적 정신 자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물섬유에서 영양분을 흡수해 온 농경민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음식물은 긴 창자를 통과시켜야 했다. 그래서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인들보다 창자가 길어졌고 길며 식사 간격이 길었고, 따라서 굶주림에 참을성이 강해졌다. 서양 사람들은 하루만 식사를 걸러도 맥을 못 추지만 한국 사람은 사흘을 굶어도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러한 생활 습관을 쌀이 한국인의 창자를 길게 늘여 놓았고, 그래서 커진 복강은 한국인에게 인내심과 지구력과 극한 상황에서도 참아 내는 저력을 배양해 준 쌀이기도 하다. 한국의 문화는 쌀 문화를 축으로 한해의 농사일과 일상생활이 이에 맞는 바이오리듬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한국의 세시 민족은 한 달에 한 번씩 명절이 꼭 끼어 있는데 1,3,5,7,9 홀수의 달에는 홀수가 겹친 날이 명절이었고, 2,4,6,8,10의 짝수의 달에는 보름달을 명절로 삼고 있다. 또 일의 순서를 일원화하지 않고 복잡하게 이원화 했는가하면 바로 쌀 농사의 주기에서 그 날짜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것이 정신력의 훈련으로서 3월 삼진 날을 계기로 못자리를 시작하고 5월 단오 때 모심기를 유월 유두 절까지는 김매기를 했고, 7월 칠석에는 논에 물 관리를 잘하고 8월 추석에 햇곡을 거두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 쌀에 기원을 드리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
쌀은 민족문화의 뼈대이며 민족성의 원형질인 것이므로 서양보다 동양 그 중에서도 한국만큼 쌀이 인생을 훈육하고 역사를 지배한 나라는 없다. 대한민국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최초 눕혀 자는 곳이 짚(쌀 볏단)위에서다. 이렇게 태어나서 살다가 초본이라 하여 짚에 싸이고 짚 세끼에 묶여 이승을 떠나갔던 것이다. 지푸라기가 인생의 시발이요 지푸라기 속이 인생의 종착역 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하루 세끼 일년 365일 쌀을 먹고살았다.
우리 조상들이 수 천년 동안 농토에 집을 짓고 그 집을 떠나서 가정을 영위할 수 없었던 뿌리깊은 농경 정착성 때문이다. 가정이 집이요 집이 농토이며, 농토가 바로 고향인 것이었다. 한국인을 이처럼 억세게 땅에 잡아 둔 것이 바로 쌀이다. 이 세상에서도 유별난 고향 의식을 형성시킨 것도 바로 쌀이다.
인도 문헌들에는 쌀의 명칭이 3가지로 나온다. 니바라, 브리흐, 사리가 있다. 한국도 나락, 벼, 쌀이라는 세 가지 호칭이 있다. 바로 니바라, 나락의 어원이요 브리흐가 벼의 어원이며, 사리가 쌀의 뿌리라는 설이 있다.
쌀은 크게 2가지로 나눈다면 인디카 쌀과 자끈(포)니카 쌀로 나눌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자끈포니카 쌀을 먹는 지역이 문화도 발달하고 경제도 발달했으며, 21세기의 문명지대로 각광 받고 있다. 일명 알락 米라고 하는 아열대 지방에서 생산되는 쌀은 바람이 불면 날아갈 만큼 끈기가 없다. 대부분 이런 쌀을 먹는 민족들은 게으르고 끈기와 근성이 부족하다.
자끈포니카 쌀밥은 많이 씹어 먹어야 한다. 많이 씹음으로써 저작 근이 상대적으로 발달된다는 것이 생리적으로 입증되었다. 이 저작 근 발달이 추리 판단 기억 사고력을 높이고 전두엽 발달의 원동력임은 현대 의학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세상에서 단일 식품으로서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가가 쌀처럼 골고루 갖춘 식품을 없다. 그러나 한국의 쌀 문화는 점차적으로 상실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쌀 먹는 비율이 격감한 것을 알 수 있다. 쌀을 기피하는 이유가 쌀에 대한 편견이라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하얀 쌀밥에 고깃국 하면 지상의 보물 같은 향으로 선망하고 있다. 분단의 세월을 뛰어넘어 남한 쌀이 북한 땅에 교역되고 있으며, 한민족의 영원한 숙제인 통일도 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우리는 한시도 쌀에 대한 애착과 문화를 잊어서는 안 된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우리나라 정치가들은...
다 미쳤어...
미쳐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