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새해는 원숭이해 병신년(丙申年)이다. 용어 자체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예로부터 원숭이는 재주 많고 꾀 많은 동물로 묘사돼 왔다.
원숭이해는 임신(壬申), 갑신(甲申), 병신(丙申), 무신(戊申), 경신(庚申) 등 다섯 번으로, 12지의 아홉 번째 동물인 원숭이(申)는 시각으로는 오후 3시에서 5시, 방향으로는 서남서, 달(月)로는 음력 7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며 시간신이다.
오행에 따른 색상으로 본다면 갑신(甲申)년은 파란 원숭이, 병신(丙申)년은 빨간 원숭이, 무신(戊申)년은 노란 원숭이, 경신(庚申)년은 하얀 원숭이, 임신(壬申)년은 검은 원숭이가 된다.
역학가들은 2016년 병신(丙申)년에는 머리가 총명하고 뛰어난 인물이 태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반면 뛰어난 인물의 사망, 세력 간의 갈등 다툼 등 사건사고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각자의 감정을 다스리고 서로 화합과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5년 한해 막말의 대표적 집산지인 정치권의 경우는 누구보다 화합에 신경을 기우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또한 지배계급, 힘 있는 세력 또는 윗사람이 아래를 지배하고자 하는 형상이고 그에 맞서는 지배당하는 자들의 저항이 강력해지는 형상이라고 한다.
새해는 2016년에는 총선을 계기로 정치문화가 새롭게 형성되고 경제적으로도 내수경기가 되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일취월장하는 해가 될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런 기회를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원숭이띠의 성격은 영리하고 영특하다. 또 재주가 뛰어나고 기회를 재빠르게 포착하는 판단력과 행동력, 사교성이 뛰어나다. 역사적으로 보면 원숭이해에 태어난 인물은 총명한 인물이 매우 많았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의 만능 재주꾼이고, 자식과 부부지간의 극진한 사랑은 사람을 뺨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한 동물로 불린다. 동양에서는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외하고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The emblem of ugliness and trickery)로 기피한다. 그러면서도 사기(邪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보통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고 말하기보다는 ‘잔나비띠’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람을 너무 많이 닮은 모습과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한데서 생긴 속설 때문이다.
원숭이가 우리 민족에게 비친 대체적인 모습은 구비전승에서는 꾀 많고, 재주 있고,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로 많이 이야기된다. 도자기나 회화에서는 모성애를 강조하고,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속신에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잡귀잡신을 원숭이가 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 큰 건물이나 사찰에 원숭이상을 새겨 세우기도 했다. 원숭이의 경우는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비애, 불운, 슬픈 장난 등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토우 원숭이’는 부적으로 휴대하거나 부장품 혹은 각종 용기의 장식으로 사용되었고, ‘십이지상의 원숭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방위신 또는 시간신으로 나타난다.
그림 속에서도 원숭이는 십장생과 함께 장수의 상징과 자손의 번창, 불교와 서유기의 내용에 따라 스님을 보조하는 역할, 자연생활 모습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병신년은 화(火)와 금(金)에 속한다. 이런 것은 역학에서는 ‘금화교역’이라고 한다. 금화교역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간다는 뜻으로 뻗어나가는 기운이 멈추고 열매가 맺어진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2016년을 상서로운 해라고 해서 자녀 출산 계획을 세우는 부부도 많다고 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길한 동물로 여겨왔던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손오공이' 대표적이다. 다라서 2016년 붉은 원숭이띠에 태어나는 아이는 귀하고 지혜로운 아이라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중국뿐만 아니다. 원숭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한 동물로 여겨져 왔다. 다신교였던 이집트에서 원숭이는 서기관들의 신 토드를 상징하는 동물로 창의력과 지성을 의미하는 동물이었다. 지금까지도 고대 이집트의 벽화나 유물을 통해 원숭이와 관련된 물품이 전해지고 있다.
인도 역시 원숭이를 신성시 하는 나라다. 인도의 신 하누마트의 신화에 따르면 반은 사람이고 반은 원숭이인 하누마트는 변장술에 능하고 힘도 세서 불교의 라마왕을 잘 모신 댓가로 불사의 능력을 받아 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설화가 중국으로 건너가 삼장법사가 불교 경전을 손에 넣도록 도와주었던 서유기의 손오공으로 탄생한 것이다.
2016년 병신년의 새해 붉은 원숭이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과 재주 많고 지혜로운 원숭이를 잘 융합해 대한민국이 힘차고 활기 넘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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