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첫 교육부총리로 사실상 내정단계에까지 갔던 오명 아주대총장이 교육시민단체의 반발과 역풍을 견디지 못하고 자진 낙마한 가운데 연세대 김우식 카드 또한 '반개혁 인사'라는 여론의 암초에 부딪혀 교육부총리 인선이 진통을 겪고 있다.
새정부 초대 교육부총리에 김우식 연세대 총장이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교육개혁시민연대와 교육학생연대 등 교육운동단체들은 '개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3일 성명을 통해 "김 총장은 대학 운영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고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인물"이라며 "김 총장은 부자만의 잔치인 기여입학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대학을 시장판으로 만드는 데 앞장섰으며 학교 운영과정에서도 비민주적인 모습을 보인 인물"이라고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교육학생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정부가 교육부총리로 거론하고 있는 김우식 총장은 반교육적인 신자유주의자와 보수세력들의 결집물"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김 총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서 교육학생연대는 "그는 연세대 총장을 지내면서 기부금 기여입학을 허용하겠다는 발표를 해서 논란이 되었던 인물이며, 특히 03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텔레마케터를 고용하여 학교기금 모금에 나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고 지적하고 "그는 교육자가 아니라 교육을 얼마나 잘 포장해서 팔 것인가를 연구했던 교육기업가"라며 "시장논리 속에서 교육을 상품화하고 파는 것에 서슴없는 그가 한국교육을 맡아서 어떤 일을 할지는 뻔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서총련도 이날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반교육 인사가 백년대계인 국가교육을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교육부총리 인선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서총련은 성명에서 "그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서 한국사회 사학의 부패상을 그대로 묵인하며,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부패사학의 수장"이라며 "이런 사람이 장관이 되면 한국 사학의 문제가 더 썩어들어가게 될 것이이며, 국가교육 전반으로 공식적인 부패를 용인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서총련은 또 "반교육적이며 신자유주의자인 그는 교육을 개방된 시장에 내놓고 마음대로 돈장사를 벌일 사람이며, 돈이 되는 학문은 존중하지만 기초학문은 다 내다버릴 것"이라며 "게다가 연신원 기습철거에서 보듯 그가 교육부총리가 되면 교육관료들과는 화합할지 모르나 전국민과는 불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도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제대로 된 교육개혁을 위해 교육부총리 인선작업에 대통령이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은 "김우식 총장이 유력하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도대체 노무현 정부가 교육개혁을 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으며 교육개혁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처사에 심각한 유감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또 "그는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정의에도 위배되는 기부금입학을 사회적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인물이며, 전국민의 90%가 찬성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인물"이라며 "이처럼 교육개혁과는 배치되는 인물이 교육계의 수장이 된다면 누가 우리교육을 믿고 따를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전국대학노동조합은 이어 "지금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추진된 교육개혁은 교육현장의 주체와 국민들이 철저히 배제된 채 정권의 주변 인사와 교육계의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서만 추진되었으며, 그 결과 자신들의 권력과 기득권을 더욱 공고화시키기 위한 왜곡된 교육개혁이 만연하였다"고 지적하고 "결국 공교육은 위기에 직면하였고 교육현장은 황폐화 되었다"며 "교육의 희망을 첫걸음부터 버릴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된 개혁으로 갈 것인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겨레 게시판 등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도 김우식 총장의 인선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아이디 '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학벌 타파를 부르짓는 정부가 학벌 타파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교육부총리에 학벌을 고려해서 연세대 총장을 임명하는 코메디만은 보고 싶지 않다"면서 "이것은 누가 봐도 한편의 코메디"라고 비아냥댔다.
또 '반사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나는 김우식이 교육부총리 되는 순간부터 '노무현을 반대하는 모임'을 창설하고 가입하겠다"면서 "그런 꼴통 보수같은 생각으로 내각을 인선하면서 당신이 무슨 개혁지도자인가"라며 "지난번에 바쳤던 희망돼지 저금통을 도로 내놓으라"고 흥분했다.
한편 연세대 서울·원주캠퍼스 두 총학에서도 3일 성명을 발표하고 "김우식 총장은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을 추진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라면서 "그는 교육부총리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김 총장에 대한 교육부총리 검토를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새 내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통령과 5년 임기를 함께 할 교육부총리 인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개혁성 △공동체의식과 연대의식 △교육의 경쟁원리를 통한 교육의 질적 향상능력 △여러 교육주체들이 호감을 가지는 인물일 것 등을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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