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상실된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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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상실된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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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의 마지막날 대한민국에서는 우리나라 역사상 전무후무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여야가 만장일치로 자원봉사활동기본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번에 법적기관이 된 자원봉사센터에서 수년간 일했던 필자도 그간의 숙원이 이루어져 몹시 기뻤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였고 법의 내용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주체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한참을 어쩔 줄 몰랐다.

그것은 법안에 명시된 자원봉사의 기본이념 때문이었다. 21세기의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뿌리가 될 기본이념에 서구의 자원봉사 이념인 무보수성과 자발성등은 있지만 우려했던우리나라만의 고유개념인 도덕이나 윤리, 호혜의 이념은 빠져있었던 것이다.

윤리성, 도덕성이 빠졌다고 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것은 봉사정신을 민족정신으로 여겨왔던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윤리성이 없는 자원봉사는 도움이 아니라 도리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이 누락됐다는 것은 자기의 행동을 자랑하려고 하는 사람도, 지역이기주의자도 모두 합법적인 자원봉사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베품의 크기만큼 상처를 주는 것을 방치하는 일도 될 수 있고 또한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미국의 경우 국민의 50%가 자원봉사자라고 해도 그것이 전혀 부러워할 일이 아닌 것은 기본이념에 무보수성, 자발성은있지만 윤리성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윤리성이 없이 자원봉사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그러니 "은행대출을 쉽게 받기위해" 라든가, "세금을 감면해 준다"고 해서
하는 이기적인 참여동기도 자원봉사가 되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무보수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것을 자원봉사로 본다면 대한민국은 전 국민이 이미 자원봉사자다. 왜냐하면 쓰러진 할머니를 일으켜 드리는 것도 자원봉사로 보지 않고 당연한 인간의 도리로 여기는 것이 우리나라의 국민성이기때문이다. 이것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다른 나라와의 차이이고 법에 윤리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이유인 것이다.

이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면 무보수성과 자발성은 지향성으로 하고 서구의 합리성과 동양의 윤리성을 포함하는 개념이며 민족정서에 기인된 "호혜성"이 기본이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민족은 옛부터 이러한 호혜 즉 상부상조의 공동체풍속을 생활의 문화로서 수없이 발전시켜왔다.
목민심서에 "노인을 도우러 갈때는 반드시 덕담을 듣고 오도록 한것" 처럼 물질과 정신을 서로 주고 받음으로서 신분의 귀천없이단단한 지역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주는 사람은 우월자로서 받는 사람은 걸인의식을 가지게 하기 쉬운, 사람을 보호나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선행이나 자선같은일방향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묵시적으로 혜택을 주는 호혜 즉 양방향의 "상부상조"의 정신이야 말로 우리의정신적 이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베리아의 고려인들이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상부상조정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선조들의 아름다운 상부상조 풍속을 복원하는 일이야 말로 국론이 분열된 이 시대의 국민적 역량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대안이라고 믿는다.

자주 목격하는 일이지만 월드컵을 통해 우리 고유의 공동체의식을 회복한 국민들은 소위 사회지도층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시민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자원봉사교육에 가보면 준강제적 동원에서 자발적 참여로 또한 그 수도 배 이상 늘어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20세기식의 자원봉사나 사회복지적 사고로는 곧 한계를 실감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아무쪼록 세계에서 으뜸가는 우리고유의 정신이 실종되는 불행한 일이 없어야 겠다는 생각이 국민적공감대를이루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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