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비서가 난데 없이 칼을 쟁반에 들고 나타났다. 가뜩이나 당내 분규와 각종 악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심난한 문 대표는 칼과 비서를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비서. 이건 칼이 아닌가. 웬 칼인가?"
칼을 든 비서는 고개를 숙이며 당황하듯 대답했다.
"그러게요. 대표님. 이름난 문필가이신 이외수 선생께서 대표님께 선물이라고 보내온 것입니다. 다른 설명도 없고 본인도 중병이라 직접 통화도 어렵다고 하여 연유를 알 수 없어 우리도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비서의 설명에 더욱 흥미를 느낀 문 대표는 최후의 비밀병기 특별보좌관들을 불렀다. 하지만 똑똑하고 학식있는 보좌관들도 갑론을박으로 시간만 축낼 뿐 정작 의미를 알지 못했다. 당황해하는 보좌관들을 보면서 갑자기 생각 난 듯 문 대표는 손을 들고 조용히 말했다.
"가만. 이건 이외수 선생의 오래전 동명 (단편)소설에서 열쇠를 찾아야할 것 같은 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
문 대표의 놀라운 통찰(?)에 평소 '상식이 부족한 전형적 법조인 출신'이라 내심 문 대표를 무시해오던 보좌관들은 깜작 놀라며 서로를 쳐다보며 말했다.
"대표님. 칼이란 동명 소설 이라구요?"
놀라는 보좌관들에게 문 대표는 의기양양해 하며 다시 확신에 차 말했다.
"그럼! 내가 읽은 거의 유일한 사회주의 소설가의 작품이 바로 이 선생님의 작품이거든..."
보기좋게 설명하던 문 대표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보좌관중 한명이 당황하듯 물었다.
"대표님.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그러나 문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창 밖을 응시하며 중얼 거렸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 소설에서 누구나 자신의 칼을 가져야 한다고 쓰여있었어. . "
"? ! . . ."
"? ? . . ."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앞으로 모든 당원들이 칼을 가지고 다니도록 명령하는 내부지시를 내렸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