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노동자는 안전한가(3)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개성공단 노동자는 안전한가(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최측, 노동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책임회피

 
   
  ▲ 故왕창군씨의 빈소
ⓒ 뉴스타운
 
 

응급시설 미비와 보상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을 때, 통일부는 “북한 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답하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 했다. 현대아산측은 “계약에 따라 현대아산측은 산재보험만을 부담할 것”이라고 말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지 못 했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내의 안전문제에 대해 “전체적인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자 산재보험, 계약상의 이유를 들어 모든 하청업체에게 책임을 넘겼다. 그리고 사업을 주관했던 통일부는 북한 땅의 특수성과 계약문제를 근거로 책임을 회피했다.

故왕창군씨는 엄연히 다른 국가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중에 죽은 한 명의 노동자이다. 이를 두고 유가족들은 “양측은 책임을 회피하며 왈가왈부하고 있다. 이것이 통일부와 현대아산이 지고 있는 전체적인 책임인지 모르겠다.”며 의아해 하고 있다.

왕씨의 후송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故왕창군씨와 함께 일했던 김모씨는 “충분히 살 수 있었지만, 수송 과정에서 너무 늦어서 죽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그는 당시 왕씨의 상태에 대해 “입에는 거품이 묻히고 코피가 몇 방울 쏟아져 있는 상태였고 한국강건 관계자들 몇 분이 1톤 트럭을 몰고 와서 의사한테 가야 한다고 했다. 앰뷸런스도 아니고 트럭에 창군이를 싣고 떠났다.”고 진술했다.

왕씨가 1톤 트럭에 실려간지 10분 후, 김씨는 다른 차를 타고 트럭의 뒤를 따라갔다. 트럭을 따라가자 왕씨는 컨테이너 박스에 있었다. 이어 그는 “컨테이너 박스 앞에 도달하니 북측 관계자, 남측 관계자 약 5, 6명과 의사로 보이는 1분이 환자를 남쪽으로 후송하라고 법석을 떨고 있었다. 그러나 큰 차가 없어서 곧바로 환자를 차에 태울 수 없었다. 다시 들것을 빼고 환자 다리를 오므리고 반듯이 누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왕씨의 후송과정을 지켜봤던 김모씨는 후송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식을 잃은 환자는 구급차로 후송되기는커녕 1톤 트럭에 실려 ‘컨테이너 박스’로 갔다. 뿐만 아니라 남한으로 이송할 때에도 큰 차가 없어 왕씨의 다리를 오므리고 반듯이 누이는 등, 허술한 응급체계가 드러났다. 응급시설뿐만 아니라 환자가 발생하거나 위급한 상황시 대비되어있는 차량이 전혀 없다는 점이 김모씨의 진술을 통해 드러났다.

또한 김모씨는 컨테이너 박스에 옮겨졌을 당시 “평상복 차림의 북한 의사가 있었지만, 어떤 응급처치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진술해 환자에 대한 응급처리가 제대로 이뤄졌는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

누구의 책임인가

원래 공사 현장에서 북측 CIQ까지는 대략 3∼4㎞로 차량으로 10∼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이다. 그러나 왕씨가 1t 트럭과 컨테이너 박스, RV 차량 등을 거쳐 남한에 도착하기 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유가족과 왕씨의 동료들은 “시간이 지체되는 와중에도 한국강건측 관계자가 아닌, 전체적인 실무를 담당하는 담당자가 한 명이라도 현장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유가족측은 “최소한의 응급시설도 갖춰놓지도 않고 ‘전체적인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현대아산의 논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생명을 구하려고 마음만 먹었다면 1분이라도 단축하려 했을 것이다. 현대아산은 노동자의 인권을 생각하지 않고 개성공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현대아산과 통일부는 분단된 땅과 역사를 잇고 있는 작업으로 개성공단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엄연한 의미에서 ‘타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성공단이 ‘평화의 땅’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주최측이 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북한 땅의 특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사고”와 같은 변명이 아니라 “북한 땅의 특수성 때문에 더욱 안전을 기해야 할 사업”이라는 인지가 필요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