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류인생의 보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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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류인생의 보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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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 대그룹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대적인 광고를 퍼부은 적이 있었다. 그 광고의 골자는 그러니까 '1등을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광고는 숱한 찬반양론 끝에 결국은 곧 그 간판을 내리고야 말았는데 그 이유의 큰 줄기는 "그럼 2등 하는 기업은 다 죽으란 거냐?"라는 이유 있는 아우성이 봇물을 이룬 귀결의 소산이었다.

여하튼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처럼 1등은 항상 피곤한 법임은 만고불변의 이치일 터. 더군다나 그 1등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인생역전을 시켜준다는 로또복권에 당첨이 된다는 경우엔 더 더욱 그러할 것이리라. 얼마 전 모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거기에서는 로또복권 2등에 당첨된 사람들이 다수 나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로또복권 1등에 당첨이 되면 만사가 피곤하다, 그러므로 2등이 훨씬 낫다"고. 하기사 그 말이 맞는 건 사실이지 싶다. 우선 로또복권 1등에 당첨이 된다고 치면 우선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을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기에 말이다. 불빛만 봤다손 치면 죽기 살기로 무작정 달려드는 부나비처럼 온갖의 어중이 떠중이들이 쇄도할 것임을 불문가지일 것이기에 말이다.

또한 그동안의 생활습관과 일상의 패러다임 역시도 획기적인 변화가 불가피 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이다. 로또복권 1등에 당첨이 된 사람 치고 그동안 살았던 곳에서 마음놓고 살고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보도가 이의 방증일 것이리라. 항상 1등적인 삶을 살지 못 한 나도 그래서 지극히 '공것'을 좋아하는 세속적 필부인지라 통상 매주 로또복권을 한 장씩 사 왔다. 근데 여지껏 '말짱 도루묵'일 따름이었다.

간절한 바람인데 여하튼 1등 당첨은 언감생심이고 그저 2등에라도 한 번 당첨돼 봤으면 좋겠다. 만약에 그리 된다면 급한 불부터 끈 연후에 반드시 나보다도 어려운 불우이웃에 일정액을 기탁하련다. 그 후엔 가족과 함께 동해안의 속초 바다에 가고 싶다. 힘차게 부딪히는 동해안 파도를 바라보며 그동안 돈이 없어 웅크리고만 살았던 가슴을 활짝 펴고 싶은 것이다.

근데 이건 나의 부질없는 자가당착이겠지... 하여 이제 이러한 뜬구름의 망상은 접고 마음의 양식인 책이나 읽으려고 한다. 잠시 후 도서관에나 가야겠다. 책은 그래도 나와 같은 2류 인생들이 1류 인생으로 거듭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니 말이다. 공짜로 책을 볼 수 있고 덤으로 빌려까지 주는 도서관이 있음에 그나마 나와 같은 빈자들은 그래도 조금은 살맛이 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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