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인조 속눈썹’, ‘메이드 인 차이나’로 둔갑 유럽시장 침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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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인조 속눈썹’, ‘메이드 인 차이나’로 둔갑 유럽시장 침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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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2023년 중국에 인조 속눈썹, 수염, 가발 등 총 1,680톤을 수출,
- 이는 약 1억 6,700만 달러 (약 2,235억 2,950만 원) 상당

전 세계 미용실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판매되는 북한산 인조 속눈썹 판매액이 수백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북한의 수출 회복을 돕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이웃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북한 인조 속눈썹(false eyelashes)의 가공 및 포장은 김정은 정권이 국제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중요한 외화 수입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속눈썹 업계 종사자 15명과 무역 변호사, 북한 경제 전문가 등 20명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 기업이 북한에서 반제품을 수입해 완성하고 포장하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완성된 속눈썹은 서구, 일본, 한국을 포함한 시장으로 수출된다고 무역에 직접 참여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8명의 직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오랫동안 마스카라를 사용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극적인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가발, 인조 속눈썹 등 헤어 제품의 주요 수출국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세관 서류와 업계 관계자 4명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을 통한 북한산 속눈썹의 상당한 거래가 재개됐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국경이 재개된 2023년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북한이 신고한 거의 모든 수출품의 목적지이다.

가발과 속눈썹은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품목 중 거의 60%를 차지했다. 북한은 2023년 중국에 인조 속눈썹, 수염, 가발 등 총 1,680톤을 수출했는데, 이는 약 16,700만 달러 (2,2352,950만 원) 상당이다. 가격이 낮았던 2019년에는 3,110만 달러(4162,735만 원)에 불과한 1,829톤을 수출했다.

미 국무부와 국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국민이 창출한 해외 소득의 최대 90%를 압수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빈곤 속에 살고 있다고 추정한다. 로이터통신은 속눈썹 판매 수익 중 얼마가 김정은 정부에 돌아갔는지,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북한이 속눈썹 거래를 통해 매달 벌어들이는 수백만 달러가 김정은 정권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이라며 합법적이고 규정을 준수하는 양국 간의 정상적인 협력이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지난 2006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석탄, 섬유, 석유와 같은 제품의 무역 능력을 제한하는 거의 12개의 제재 결의안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연시키려고 노력해 왔으며, 북한 근로자의 해외 취업에도 엄격한 제한을 가했다.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된 제재는 유엔 회원국에 의해 시행되어야 하며, 모든 회원국은 이를 이행할 법적 의무가 있으며 현지 법률을 적용한다.

그러나 헤어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금지 조치는 없기 때문에, 북한에서 인조 속눈썹을 거래하는 것이 반드시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제재 전문가들의 견해라는 것이다.

2008년 이후 미국은 북한에 대한 자체 조치를 별도로 확대해 왔으며, 여기에는 김정일 정권에 자금을 지원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가 포함된다. 이는 미국 달러를 사용하는 비미국 기업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두 명의 국제 제재 변호사에 따르면,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노출이 최소화되고, 주로 미국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는 외국 기업과 같은 단체에 대해 일방적으로 그러한 제재를 시행하는 워싱턴의 능력에는 실질적이고 정치적인 한계가 있다고 한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외국 기업 모두에 대해 우리의 광범위한 대북 제재 당국의 범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북한의 수익 창출 노력을 계속 공격적으로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은 세계 속눈썹의 수도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의 속눈썹 수도라고 자칭하는 중국 동부 도시 핑두(平度, Pingdu,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시)가 북한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라고 말했다.

몬세리(Monsheery)와 같은 핑두에 본사를 둔 많은 회사들은 주로 북한 사람들이 생산한 인조 속눈썹을 포장한다는 것이다.

한중가공합작무역회사에서 중국 파트너와 협력하는 북한 공장을 대표하는 최후제(Cui Huzhe)북한 회사가 반제품 속눈썹을 중국으로 보내, 미국을 포함한 유럽, 한국 및 일본 시장에 판매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현금이 부족한 상태의 소득

중국 공장 관리자 3명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 속눈썹 공장과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저렴한 비용과 높은 품질의 속눈썹으로 인해 이 나라의 노동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 속눈썹 상자 제조업체인 칼리(Kali)가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2023년 추정치에 따르면, 핑두 속눈썹 공장의 약 80%가 북한에서 인조 속눈썹 원자재와 반제품을 구매하거나 가공한다는 것이다.

핑두시는 약 120만 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이 전 세계 인조 속눈썹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인조 속눈썹은 종종 합성 섬유로 만들어지지만, 밍크 털이나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중국 국경 도시 훈춘에 본사를 둔 무역 회사인 아시아태평양 국제 네트워크 기술(Asia Pacific International Network Technology)은 웹사이트에 북한 속눈썹 가공 공장 3곳의 서비스를 직원들이 머리를 정리하고, 종이에 붙이는 모습을 담은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통신이 소개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조니 리(Johny Lee) 씨는 중국 단둥을 통해 연장에 사용되는 닭발 모양 속눈썹 등의 제품을 한국으로 수입한다. 이러한 속눈썹은 북한 사람들이 만들고 중국에서 포장한 다음 현지에서 판매되거나 일본과 같은 아시아 국가로 수출된다고 한다.

10년 전부터 중국에서 속눈썹을 수입하기 시작한 이 씨는 법적 위험에 대한 질문에 자신은 반도체와 같은 정교한 기술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며 북한 노동자들은 그 곳에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법에는 2개 이상의 국가가 수입품 생산에 관여하는 경우 해당 제품이 '필수적 특성'을 얻은 곳을 원산지로 간주한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관세사 신 모 씨의 말을 인용, 북한 노동자들이 만든 속눈썹이 중국에서 포장돼 완성되는 과정을 설명했는데, 북한이 원자재에 '필수적 특성'을 부여했기 때문에 원산지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 관세청은 중국산을 가장한 북한산 물품을 수입하는 행위는 처벌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북-중 공급망 기술만으로는 원산지를 판별하기가 어려우며, 원산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면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좋은 품질, 저렴한 급여

속눈썹의 품질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력의 임금은 열악하다. 북한의 급여는 중국 임금의 10분의 1에 달할 수 있다고 중국 공장 소유주와 관리자 4명이 말했다.

또 코로나19의 대유행(pandemic) 기간 동안, 북한 사업을 중단한 핑두에 본사를 둔 제조업체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이 수입의 대부분을 국가에 기부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국 제조업체인 피디 러쉬(PD Lush)북한 국경도시 나선에 있는 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평균 월급 300위안(42달러)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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