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쓸 줄 알았던 푸틴, 2024년 힘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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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쓸 줄 알았던 푸틴, 2024년 힘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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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기대였던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붕괴는 미(未)실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는 전격적으로 침공을 한 후 이례적으로 미국과 서방세계는 결속을 강화, 다양한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는 지원함과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를 실시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과 그 정권이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붕괴할 줄 알았으나, 1년이 넘는 전쟁 과정에서 푸틴은 힘이 되살아나고 있다.

푸틴은 훨씬 더 우원한 라이벌과의 레슬링 시합에서 자신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당당한 사나이의 자신감으로 2024년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제적인 상황과는 다르게 허세의 일환으로 거들먹거릴지도 모르지만, 서방세계가 기대했던 푸틴은 건재할 뿐이다.

불과 몇 주 전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참전용사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행사에서 대선 재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여러 갈등이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확고부동한 믿음이 있음을 반영한다.

푸틴이 맞서고 있는 라이벌은 물론 우크라이나가 아니다.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세계이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자금, 무기, 관련 물자를 지원함과 동시에 러시아를 압박하는 제재조치로 압박해왔으나, 오히려 푸틴은 석유와 석유제품의 수출이 원활해 경제적 손실이 생각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전쟁을 장기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에도 큰 무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레오니드 라고진(Leonid Ragozin)크렘린 지도부는 이 같이 자신감을 믿고 있으며, 러시아 대중에게 성공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역설적으로 2022년도 러시아의 군사적 좌절이 전화위복이라는 진단이다.

2023년에 러시아는 전쟁터에서 눈부신 이득을 얻지는 못했지만, 입지를 잃지도 않았다. 최소한 현상유지는 한 셈이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반격은 주요하고도 전략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비참하게 실패해 푸틴이 미소를 짓게 했다.

서방의 많은 사람들이 푸틴 정권의 몰락을 촉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러시아 경제의 붕괴 도 실현되지 않았다. 실제로 전례 없는 군비 지출로 인해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 국내 총생산(GDP)이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임금이 기록적인 속도로 상승하며, 빈곤층의 비율이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옛 소련 붕괴 이후로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이러한 과잉 추진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너무 이르거나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푸틴의 버틸 힘이 됐다.

러시아에서의 정치체제도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다. 전쟁을 통해 푸틴은 정치 분야에서 모든 유형의 반대 세력을 제거할 수 있었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일으킨 무장 반란은 서방의 매파 집단에게 많은 흥분을 불러일으켰지만, 사건이 발생한 직후 경고했듯이 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건으로 판명됐다. 서방세계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전쟁이 푸틴 대통령을 전혀 약화시키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이 푸틴의 입지가 굳건하다면, 서방의 정치엘리트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서방 세력의 전쟁 응원단은 계속해서 군사적 해결책을 요구하며 분쟁 확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압도적인 힘에 의한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말하는 세력들에게는 푸틴은 그 역설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벨기에 육군 참모총장 미셸 호프만(Michel Hofman)은 러시아가 몰도바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이자 현재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Nikki Haley)는 지난 15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NATO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폴란드도 공격할 계획이라고 제기했다.

* 전쟁으로 몰고 간 더 큰 책임은 어느 쪽인가 ?

그러나 20223월 튀르키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 회담에 대해 한 우크라이나 협상가와 다수의 외국 관리들이 일련의 폭로를 통해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 전쟁이 시작될 때, 러시아의 실제 욕구는 훨씬 더 미미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NATO에서 제외시키는 일에 국한되어 있었다.

크렘린의 초기 전면 침공 계획은 2008년 조지아(. 그루지아) 전쟁의 확대 버전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정복하기보다는 핀란드화(Finlandise)’하기 위한 징벌적이고 테러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핀란드화는 냉전기간 동안 핀란드의 정책에 옛 소련이 영향을 미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냉전 기간 동안 핀란드가 러시아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생각을 본보기로 한 핀란드화를 말한다. 이는 군사적 비동맹을 수반하지만 러시아로부터 거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과 서방과의 사실상의 정치적 동맹을 수반하게 된다. 이 용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타협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는 서방세력의 보안주의(securocratic)” 집단에서는 더러운 단어가 됐다.

레오니드 라고진은 현재 상태로 볼 때, 이 전쟁은 매우 유사한 종류의 합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영토를 잃고, 파괴된 인프라와 지뢰와 집속탄으로 뒤덮인 넓은 땅의 결과를 견뎌야 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개하기를 꺼리는 엄청난 인적 손실을 겪고 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될 답이 없는 질문이 많다.

- 전쟁은 피할 수 있었는가?

- 1년간의 벼랑 끝 전술 끝에 푸틴이 전면적인 침공을 명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누가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대항하도록 고무시켰을까?

- 우크라이나의 존재 자체가 정말로 위태로웠을까?

- 공공장소에서 러시아어를 압박하고, 러시아 시인과 공산주의 영웅들의 기념비를 무너뜨리는 등 의심스러운 국가 건설 목표를 추구할 권리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NATO 가입 가능성을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렀을까?

스핀 닥터(Spin doctor)들은 확실히 우크라이나가 싸움에 실패했다면 훨씬 더 나빴을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미래의 평화협정을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구성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본격적인 침공 2년차가 다가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모두 내부 반대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해에 러시아는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여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소진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금이 없으면 대공 시스템용 값비싼 미사일이 결국 고갈되기를 바랐다. 만약 성공한다면 폭격기로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 시설을 체계적으로 파괴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우크라이나 군사 붕괴를 촉발할 것이다.

요즘 우크라이나는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전쟁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보인다. 러시아의 친()서방 반대파와 서방이 냉전을 평화적으로 종식시켜, 전체주의 경쟁자인 소련이 스스로 해체함으로써 달성한 것의 상당 부분도 마찬가지다.

서방과 러시아는 여러 면에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뜨거운 국면이 끝난 후, 새로운 버전의 냉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및 유럽 전체 국민에게 비극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 형성된 지정학적 균열의 양쪽에 있는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es)와 보안주의 엘리트들에게는 그렇지 않으며, 특히 그들의 가장 악명 높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는 더욱 더 그렇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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