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자신의 부친(고 문용형 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은 박 장관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선엽이 친일반민적 행위를 했다고 한 건 특별법과 국가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라는 발언에 대해 “친일반민족행위특별법과 그 위원회라는 것은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위원회고 당시 구성이 거의 10대 1 정도로 편향된 인사로 구성됐다”고 답변했다. 

박 장관은 "백선엽 장군이 스물 몇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나이가 거의 똑같다.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어떤 근거로 한쪽은 친일파가 돼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돼야 하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라고 반박했다. 

문용형 씨는 1920년 함경도 흥남시에서 태어난 후 흥남시청 농업과장으로 근무하다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흥남철수작전 때 남한으로 피난했다고 한다. 

백선엽 장군 또한 1920년생으로  6·25전쟁 때 1사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대표, 주중 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문용형 씨의 친일논란은 2021년 국민의힘 대권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의해서도 제기됐었다. 한 원론이 최 전원장 할아버지의 친일논란을 보도하자, 최재형 캠프측은  “일제시대 당시 지식인들은 각자 위치에서 고뇌하며 살아왔다.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