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섬’ 해외 명품구입 명소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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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섬’ 해외 명품구입 명소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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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명품 구매 열기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은 이유 ;

- 항공사들의 중국 항공편이 아직 전면 부활하지 않은 점
- 중국 내 명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 대형 브랜드들이 지금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쇼핑을 체험하도록 하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
하이난(해남)항공 / 사진 : 유튜브 캡처
하이난(해남)항공 / 사진 : 유튜브 캡처

중국은 1월 8일부터 중국 입국 시(時) 격리의무가 전격 철폐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에 관해 여행 규제가 완화됐다.

중국인 여행자들이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 등 세계 각지에서 쇼핑을 즐기는 환경이 돌아온 셈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사태를 내다보고 이미 지난주부터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해외에서 쇼핑을 하는 중국인 여행자의 수가 코로나 바이러스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공산은 작다고 분석가들이나 명품업계는 잘라 말했다.

그 이유로는 ▶ 항공사들의 중국 항공편이 아직 전면 부활하지 않은 점 ▶ 중국 내 명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 대형 브랜드들이 지금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쇼핑을 체험하도록 하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는 마오 씨도 예전에는 매년 전 세계 부티크(boutique)를 돌았지만, 지금은 중국 국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파리에 간다고 해도 현지의 점원에게 가방의 보관 등을 부탁할 수 없지만, 중국이라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팬데믹으로 국경이 막힌 2020년 초반 이전에는 중국의 소비자들이 구입한 명품의 70%는 해외 구매였다고 한다. 이후 팬데믹으로 여행 규제가 도입되자 중국 내 명품 매출액이 급증했고, 다국적 컨설팅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 조사에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배인 4,710억 위안(약 86조 9,607억 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또 경영 컨설팅 업체인 롤랜드버거(Roland Berger) 상하이의 조나단 양(Jonathan Yeung) 사장은 “(해외구매비율은) 70%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여행하면 쇼핑을 하고 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중국 밖에서 어느 정도 명품을 사올 것은 분명하지만, 그 비율은 반반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루이비통을 선보이는 LVMH와 태피스트리(Tapestry, Inc.) 등 많은 명품업체들은 지난 3년간 중국 내 판매 촉진에 주력해 새로운 주력상점(flagship store)을 개점하거나 대규모 패션쇼를 개최해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러한 대처를 통해서 각사의 중국 거점의 스탭(staff)과 이전에는 해외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최대 중요(VIP) 고객의 관계가 깊어졌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명품 구매자의 70%는 쇼핑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판매도우미(Sales Assistant)를 이용하고, 40%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세일즈 직원(Sales Clerk)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올리버 와이만’의 케네스 차우(Kenneth Chow) 대표는 “2021년 명품을 구입한 중국 소비자의 50%는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명품 소비자들이 앞으로 해외와 중국 내 쇼핑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느낄 것으로 예상돼,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내 면세점 각광

해외여행 규제와 중국 정부의 국내 소비 진작 정책이 맞물리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면세점이 몰리는 하이난 섬(海南島)을 명품 구입처로 택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

중국 내 지역별 명품 소비 비중을 보면 하이난 섬은 2021년 13%로 팬데믹 이전 6%에서 상승. 과세 조치는 앞으로 더 경감될 전망이다. 또 2025년까지 외국 브랜드들은 중국 최대 면ㅅ게기업인 중면집단(中免集団, CDFG=China Duty Free Group)과 같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이 아닌 자체 면세점을 영업할 수 있게 된다.

롤랜드 버거 상하이의 조나단 양 대표는 “중국인 중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13%에 불과하고, 국내 면세점은 매우 큰 매력이 있어 하이난 섬의 인기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난 섬의 존재에 더해 중국 정부가 2018년과 2019년 명품 수입관세를 인하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도 해외에서 쇼핑하는 혜택이 떨어졌다. 핸드백류는 예전 같으면 해외가 중국보다 50~60% 저렴했지만 지금은 10~20% 정도 가격 차이에 그친다. 예컨대 루이비통 토트백 네버플(Neverfull)은 상하이 가격이 1만 4400위안(약 265만 8,672 원)으로 파리에서 사서 12%의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은 경우와 비교하면 18%가량 비쌀 뿐이다.

번스타인(Bernstein)의 루카 소르카(Luca Solca)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가격 차이에 대해 달러/위안화 환율에 따라 단순하게 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브랜드들은 계속 축소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해외가 구색은 풍부하고 팬데믹 중 저축이 진행된 탓에 중국인들이 휴가를 보내는 방법으로 해외 명품 구매는 다시 선택지에 들어왔다. 실제로 상하이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루시 루(Lucy Liu, 31)는 이미 해외 행을 계획하고 있다. 루시 루는 “내 친구가 원하는 불가리 반지는 두바이라면 20% 싸고, 다른 친구에게서는 화장품 브랜드 리스트를 받는다. 몇몇 상품은 중국 내에서 재고가 소진되기 쉬워 해외에서 구하기 쉽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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