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치료제 경구약 ‘고급 술값’보다 훨씬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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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치료제 경구약 ‘고급 술값’보다 훨씬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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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로비드 2상자 무려 346만에 구입하기도.... 그러나 공금물량은 태부족

“중국 수도 베이징 시내 전역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 지난해 12월 주민 중 한 명은 당뇨병을 앓은 83세의 아버지가 기침을 하며, 몸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을 때, 코로나 감염됐다면 어떻게 치료제를 구할까 불안감에 가득 찼다.

그는 미국의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 치료제 경구약인 팍스로비드(Paxlovid)가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었지만,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은 우선 어느 병원에 입원해 약 재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6일 기사에서 이 같이 중국의 코로나 치료제 절대부족 현상에 따른 각종 비리 등을 보도했다.

베이징의 그 주민은 아버지와 함께 찾은 첫 병원에서 CT검사를 받은 결과 역시 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틀 후 친족과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고, 급기야 한 문의처가 다른 병원에 자리를 구해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항원 검사를 또 받게 됐고, 다시 CT를 찍었고, 그제서야 팍스로비드 처방이 인정됐다고 한다.

아버지가 중환자실(ICU)에 들어간 시점에서, 그 아들이 걱정했던 것은 유효한 치료제를 얻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오래 걸린 것 아니냐는 점이다. 팍스로비드가 구원의 신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감염된 지 1주일이 지난 후에서야 치료제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남은 것은 그저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 아버지는 지난 12일 끝내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러한 베이징의 한 시민의 가슴 아픈 사연은 물론 중국 각 지방의 보도, 인터넷 투고 등, 중국에서 정식적인 경로로 팍스로비드를 손에 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증명해 주고 있다.

두 가지 항바이러스제로 구성된 팍스로비드는 중국 정부가 승인한 몇 안 되는 외국산 코로나 치료제 중 하나다.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중증 위험이 높은 환자의 입원 위험을 약 90%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중국에서 승인된 것은 지난해 2월. 다만 중국 정부가 감염을 철저히 막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해 12월까지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 치료제의 절대 공급 부족

팍스로비드를 만든 미국의 화이자 측은 최근 이 회사가 지난해 내내 중국에 수천 도스(dose)의 팍스로비드를 출하했으며, 지난 몇 주 동안 수백만 도스를 더 보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팍스로비드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역부족한 양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어떻게든 사망자 수를 억제하려고 미국의 머크(Merck)의 코로나 경구약도 이미 승인을 했고, 또 일본의 시오노기제약(塩野義製薬, Shionogi & Co.,Ltd)의 경구약에 대한 승인을 검토 중이라 한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공적의료보험이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즉 겉보기에는 환자가 정상가격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29달러(198위안, 약 3만 5천 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당국이 팍스로비드의 구체적인 공급량이나 구입 장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환자들은 언론 보도나 입소문을 정보원으로 삼을 수밖에 없고, 비공식 경로로 해외 등에서 수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든 공급해 줄 상대를 찾은 환자는 대개 엄청난 액수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확진자 급증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일보는 광둥성의 한 병원에서 환자는 건강검진비로 6000위안(약 891달러, 약 110만 원)을 지불한 후 2300위안(약 41만 8천 원)을 팍스로비드 값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데이터업체 에어피니티(Airfinity)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팍스로비드는 향후 5개월간 4900만 도스분, 1월에만 2200만 도스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2170위안(약 39만 5천 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단 한순간에 매진되는 게 보통이다.

* 고급 술값보다 더 비싸다.

비공식 경로를 이용해서라도 팍스로비드를 사야 했던 사정에 대해 어떤 사람은 친족 치료를 위해서라고 했고, 다른 사람은 만일을 대비해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하이난 섬(해남도, 海南島)에 사는 한 주민은 직장 파트너가 소개한 공급업체로부터 구입처가 홍콩이라는 팍스로비드 2상자를 이달 2일 2972달러(2만 위안, 약 364만 2,400 원)에 암을 앓고 있는 고령의 부모를 위해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이 필요로 한다면 싸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병원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최악이니까. 한 상자를 2만 위안에 산 사람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팍스로비드는 미국이라면 공급은 윤택하고 온라인 진료만으로 의사가 처방해준다. 그 미국 루트에서 두 상자를 구할 수 있었던 한 주민도 (온라인 진료는) 너무 간단하고 질문도 받지 않았다며 온라인으로 산 팍스로비드를 중국으로 보내달라고 친구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중국계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사가 팍스로비드를 사들여 고객 선물로 삼기 위해 홍콩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제 인기 고급주보다 가치가 높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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