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 기준금리1.75%→ 2.25%로
-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동안 1.75% 인상
- 금리역전에 따른 자금유출, 환율상승 위험 고려
한국은행은 13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초유의 ‘빅스텝’이라는 큰 폭, 즉 0.50%를 올려 현행 1.75%가 2.25%로 인상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결국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한꺼번에 인상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의 1.75%의 기준금리를 2.25%로 0.50%P(포인트)올리기로 했다.
금통위는 지난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P낮추는 이른바 ‘빅컷(Big Cut, 1.25% → 0.75%)’을 단행했고, 같은 해 5월 28일에는 0.75%의 기준금리를 0.50%로 2개월 만에 다시 내리는 조치를 취했었다.
그 이후 9차례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26일 15개월 만에 0.25%p 인상하면서, 이른바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이어 기준 금리는 2021년 11월, 2022년 1월, 4월, 5월, 이번 7월 13일까지 약 10개월 동안 0.25%씩 5차례, 0.50%p 한 차례 등 모두 1.75%를 올렸다.
금통위가 통상적으로 인상해왔던 인상 폭인 0.25%의 2배인 0.50%p(빅스텝)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금통위가 이 같은 큰 폭의 빅스텝을 밟은 것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국제 원자재, 곡물 등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21년 같은 달 대비 무려 6.0%나 뛰어올랐다. 1998년 11월 외환위기 당시 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특ㅎ시 소비자, 기업 모두 인플레이션 기대, 즉 물가상승 경계심이 극대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이번 빅스텝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경기침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물가잡기가 최우선 과제로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평가이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뛰어 올랐다. 지난 2012년 4월의 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이다.
아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배경 등에 관한 통화정책 방향 전문이다.
***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2.25%로 상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었지만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광범위해졌으며,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 가속과 그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주가가 상당 폭 하락하였으며, 주요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등락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방역조치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하였으며 설비투자는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 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주요국 성장세 약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금년 중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여타 품목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6%로 크게 높아졌다. 근원 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모두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년 중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4% 이상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정책금리 인상기대로 상당 폭 상승하였으며,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에 영향 받아 큰 폭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하고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내었다.
이 같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종합해볼 때, 경기 하방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지금은 물가 상승세가 가속되지 않도록 50bp의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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