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교구 출신이 아닌 비(非)서울대교구 출신 추기경 임명도 최초
한국천주교의 가톨릭계에서의 세계적 위상 제고(提高)
신밍 추기경 서임식 : 8월 27일 바티칸에 개최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미사흫 마친 뒤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이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긴밀한 관계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고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복수의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유 추기경을 포함해 전 세계 21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임명된 신임 추기경들 중에는 유흥식 대주교를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동티모르, 몽골 등 아시아지역 성직자가 다수 포함됐다.
신임 추기경 21명의 서임식을 겸한 교황 주재 추기경 회의는 오는 8월 27일 바티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임명에 따라 한국 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이 탄생했으며,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지 11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미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1922~2009), 정진석 니꼴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은 4번째 추기경을 배출했다.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임명은 특히 그동안 서울대교구 출신들의 추기경을 벗어난 비(非)서울대교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국천주교회의 위상이 한껏 높아진 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를 방문 중에 추기경 임명 소식을 들은 유흥식 라자로 신임 추기경은 “ 이 영광을 한국순교자와 한국천주교회, 그리고 한국 국민께 바친다”면서 “교황님께서 교황청 장관(성직자성) 임명과 추기경 서임을 통해 부족한 저에 대한 신임을 다시 드러내 주심에 감사드린다. 이는 한국 순교자들의 기도와 믿음 덕분이며, 한국천주교회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 신임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약력
- 1951년 : 충남 논산 출생
- 학력 :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데 교의신학과 학사, 석사
- 1979년 : 로나 현지에서 사제 서품
- 1983년 :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 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 역임
- 2003년 :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품
- 2005년 : 대전교구장
- 2021년 6월 :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성직자성이란 전 세계 사제 부제 직무와 생활, 신학교 사제양성 관련 업무 관장하는 교황청의 부처이다. 240년 한국 천주교 역사와 교황청 역사에서 한국인이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것인 유 추기경이 처음이었다.
교황청의 행정기구인 9개 성(省, Congregations)장관은 관례상 추기경 신분이어야 가능했던 것으로 보아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은 예견된 것이었다.
한편,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교황 유고 시 이른바 “콘클라베'(Conclave, 교황 선출 비밀 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한국의 경우 기존 염수정 추기경과 유 신임 추기경 두 명 모두 투표권을 가진다.
염수정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는 2023년 12월까지, 유흥식 신임 추기경은 앞으로 10년간 투표권이 있다. 염수정 추기경 역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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