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에 대규모 투자, 미국산 영구자석 제조에 나서
- 문제는 희토류 원소 분리, 정제에 환경문제 부담, 가격 경쟁력도 고려 사항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전기자동차(EV) 등에 사용하는 희토류(REM, Rare Earth Metal and/or Minerals) 자석의 일관생산(一貫生産)에 나선다.
중국이 담당해온 생산 공정을 미국 내에서도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과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략물자의 공급망(supply-chain)으로 중국 의존 탈피를 노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미국 내에서 희토류 원소를 채굴하는 미 엠피머티리얼스(MP Materials)와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서부 캘리포니아 중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의 이 회사 거점에서 중희토류(重希土類)를 분리 정제할 수 있도록 미 국방부가 3500만 달러(약 417억 5,5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엠피머티리얼스는 전기자동차용 모터와 군사물품, 풍력터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영구자석 생산에 7억 달러(약 8,351억 원)를 추가로 추입하기로 했다. 네오디뮴(Nd, neodymium) 등 주력인 희토류 원소의 채굴로부터 분리, 정제, 대표적인 제품인 영구자석까지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1년 12월 남부 텍사스 주에 자석 공장을 짓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23년에 생산이 시작되어 연간 50만 대의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자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희토류의 조달로 그동안 중국에 크게 의존해왔다. 공급망의 상류에 해당하는 광석의 채굴은 다루비만, 하류에 해당하는 분리, 정제는 환경부하가 커 중국이 주로 담당해 왔다. 미 백악관은 “영구 자석의 세계시장에서도 중국이 87%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희토류 광석을 주로 중국에 수출해 화합물이나 금속의 형태로 수입해 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17~2020년 수입의 78%를 중국이 차지했다. 미국 내에서 채굴로부터 가공, 제품화까지 일관해서 다루어지게 되면 안정적인 조달로 연결될 수 있다.
희토류는 경제 안전 보장상 중요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미 정부 내에서는 국방부가 국산 강화책을 추진한다. 중국에서 공급이 끊기면 전투기 및 미사일 설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중국은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조어도라며 중국 땅이라 주장)를 둘러싸고 대립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원소 수출을 규제한 과거 전력이 있다.
미-중 대립이 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 시대부터 미국 정부는 희토류의 국산 강화와 조달처의 다양화를 서둘러 왔다. 호주의 희토류 대기업 라이너스(Lynas Corp)가 남부 텍사스 주에 세우는 분리·정제 거점에도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2월 희토류 원소 등 중요 광물 외, 반도체 등 전략 물자의 공급망인(supply-chain)을 강화하기 위한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동맹국과 협력하면서 탈(脫)중국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그 일환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만들어 낸 공급망을 미국에 재현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중국에서는 느슨한 환경 규제에 가세, 가공 등 각 공정이 모여 있어 기술적인 축적도 크다. 비용 경쟁에서도 미국은 불리하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의지하는 구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권은 엠피머티리얼즈 외, 석탄으로부터 희토류 원소를 추출하거나 배터리의 자원인 리튬 등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거나 할 계획에도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희토류에 한정하지 않고, 중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 만들기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