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 부인 김건희, 등판 의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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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 부인 김건희, 등판 의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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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의 영부인이 연일 사고를 치고 있는데 남의 집 미래 영부인에게까지 힘을 쏟을 일이 있는가. 차라리 민주당의 영부인 후보자인 김경혜가 '헤경궁 김씨'로 드러날 사태에 대해서 걱정이나 하는 것이 더 영양가가 있지 않는가.

윤석렬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인신 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주가 조작 의혹, 접대부 쥴리 의혹, 이력서 의혹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주가 조작이나 쥴리 의혹 등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력서 의혹에 대해서는 허위 기재에 대해서 김건희는 사과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허위 기재라는 것도 실은 허위 기재가 아니라 재직기간을 착각한 착오 기재라 해야 맞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선에서 영부인 후보를 검증한 적은 없었다. 노무현 후보 당시에 권양숙 여사의 부친 권오석이 남로당 빨갱이였던 것이 탄로나 논란이 된 적은 있었다. 단지 빨갱이였다는 사실이 논란이 된 것이 아니라, 권오석은 6.25 당시 인민재판의 재판장으로 인민재판을 열어 동네 주민 11명을 살해했고, 그 유족들이 노무현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었다. 이 논란은 "마누라를 버리란 말이냐"라는 노무현의 항변으로 마감되어 버렸다.

대선후보 윤석렬 대신에 그의 부인에게 공격을 퍼붓는 민주당을 보면서 이번 선거가 대통령을 뽑는 것인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선거인지 헷갈릴 정도다. 정책은 내놓기만 하면 실패하고, 공약은 내놓기만 하면 포플리즘이고, 후보자를 내놓았더니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욕쟁이에 말바꾸기에 별 희안한 개차반이었으니, 어쩔 것인가, 민주당의 이번 대선 전략은 퍼주기와 헐뜯기 두 가지 뿐인 모양이다.

김건희는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가 아니다. 김건희도 영부인 후보이기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인격체다. 민주당은 김건희에 대하여 공개활동에 나서라고 겁박하고 있지만 김건희에게 그럴 의무는 없다. 공개활동에 나서는 결정은 전적으로 김건희의 결정에 달렸다. 김건희가 본인은 윤석렬의 뒤에서 내조를 하겠다고 결정한다면 그 결정은 존중받아야 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는 모델 출신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패션과 킬힐을 신고 사진에는 등장하지만 그러나 그녀의 별명은 '라푼젤'이었다. 라푼젤은 18년 동안 성안에서만 살았던 소녀의 이름으로 디즈니만화의 주인공이었다. 멜라니아는 재임 시절에 백악관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그래서 멜라니아는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렸다.

프란체스카, 육영수, 김옥숙 여사 등은 조용한 내조로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심지어 최규하 대통령의 영부인은 얼굴도 이름조차도 모른 국민들이 많다. 그러나 이희호, 권양숙, 김정숙 여사 등은 요란스런 외조로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희호는 국정에 간섭하면서 여성부, 여성단체들을 우후죽순처럼 만들었고, 김정숙은 외교 행사에서 경박한 행동으로 연일 실수를 연발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은 미완성의 영부인에게 트집을 잡는 것보다 현재의 영부인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국민의 근심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자기 집의 영부인이 연일 사고를 치고 있는데 남의 집 미래 영부인에게까지 힘을 쏟을 일이 있는가. 차라리 민주당의 영부인 후보자인 김경혜가 '헤경궁 김씨'로 드러날 사태에 대해서 걱정이나 하는 것이 더 영양가가 있지 않는가.

대선이면 대선답게 경쟁을 하자. 비판을 하려면 상대 후보의 정책에 대하여 날 선 비판을 하는 것이 옳게 보이고, 검증을 하려면 후보의 식구들이 아니라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 한 나라의 대선 선거판이 저자거리 취객들의 싸움판 같아서야 되겠는가. 품격있게 대선을 치뤄보자. 국격은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니고 바로 이런 데에 국격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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