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러브레터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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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러브레터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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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북한 비핵화만 우선 주장. 단계적 동시적 조치에 관심 없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구체적이고 중요한 움직임이 논의되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 계획의 중요한 부분인 핵무기 연구소를 폐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직접 말하고 있었다. 북한의 그 같은 입장 표명은 미국이 명시하지 않은 ‘실질적 조치’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는 후속 메시지에서 북한 김정은의 협상 입장을 전혀 인정하거나 조사하지 않았다. (사진 : 유튜브)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구체적이고 중요한 움직임이 논의되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 계획의 중요한 부분인 핵무기 연구소를 폐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직접 말하고 있었다. 북한의 그 같은 입장 표명은 미국이 명시하지 않은 ‘실질적 조치’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는 후속 메시지에서 북한 김정은의 협상 입장을 전혀 인정하거나 조사하지 않았다. (사진 : 유튜브)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27개의 트럼프-김정은 간의 러브레터(친서)가 말해주는 것은 북-미 외교의 미래에 관한 것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13(현지시간) 기사에서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오간 친서(러브레터, love letter)와 관련, “오늘날 양국 지도자들 간의 편지 쓰기와 관련, 북한과 미국 간의 편지 쓰기처럼 극적인 역할을 해온 양국 관계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브로맨스(bromance)가 회자됐던 두 지도자 간의 친서 교환이었다.

포린 폴리시는 워싱턴 포스트(WP) 언론인이자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밥 우드워드(Bob Woodward)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쓴 책 격노(Rage)”에서 발췌한 편지 파일 전체를 볼 수 있게 되어 이 같은 글을 쓰게 되었으며, 그의 책을 조사하면서 원본 편지에 접근할 수 있었던 우드워드는 원고를 복사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고 한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는 그 편지들을 테이프 레코더에 넣고 나중에 옮겨 적었다. 아래에 인용된 것은 대부분 출판된 적이 없는 이 필사본들이라고 설명했다.

20184월부터 20198월까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27통의 아름다운 편지에는 역사 전반에 걸쳐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의 교류를 알리는 전술적 속임수와 능청맞은 아첨, 심리적 책략이 담겨 있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다.

수십 년간의 북-미 적대감에서 그들 두 나라 사이의 보다 정상적이거나 최소한 안정된 관계에 접근하는 무언가에 대해 트럼프-김정은 각자의 생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핵심 인식과 잘못된 인식을 러브레터는 담고 있었다.

물론 화해와 핵군축(nuclear disarmament)에 대한 희망은 전혀 실현되지 않았다. -미 대화는 북한의 주장대로 2년 가까이 중단됐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으며 조만간 양측은 다시 협상에 들어갈 것이다. 신호는 다시 한 번 통상적인 경로를 통해 전달될 것이며, 양국 정상 간의 신중하고 의도적인 메시지의 중요성은 다시 전면에 드러날 것이다.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친서 교환이 다시 시작되면, 그 전에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그리고 그것이 외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주고받은 27통의 편지가 주목받지 못했다면, 이는 기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질적이지 않고 심지어 믿을 수 없다는 오해가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읽을 때는 정반대의 인상을 준다. 결코 단순한 러브레터가 아니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친서 (사진 : fp 캡처)

전체적으로 볼 때 이들은 양측의 근본적인 오해를 잘 드러내고 있다.

자세히 읽어보면 알겠지만, 20192월 하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트럼프-김 정상회담과 잇따른 소통 결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아마도 외교와 국책의 그 어떤 측면보다도 편지들일 것이다.

20186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새로운 관계 구축과 한반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building a lasting and stable peace regime)’이라는 여러 목표가 제시됐다.

공동성명의 이 고상한 공식화는 본질적으로 양측이 오랜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출발점이었다. 미국에게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를 위해 일할(work toward)’ 것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김정은-트럼프 두 정상은 2018년 남은 기간 동안 2019년까지 싱가포르에서 한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놓고 씨름하면서 연락을 유지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김정은에게 보낸 첫 서한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denuclearization)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주요 목표였기 때문에 놀랄 일도 아니다.

놀라운 것은 트럼프의 서신이 미국이 그 (비핵화의) 대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거의 침묵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고의든 부주의든 그건 실수였다.

김정은은 이를 보고 비핵화의 길은 북한 자체의 안보 우려도 해소할 실질적이고 동시적인 단계를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고 경고를 보냈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다. 김정은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주요 우려를 인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경제제재 등 대북 압박을 해소할 새로운 관계 등 북한 스스로의 본질적인 목표를 거의 무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73일 김정은에게 친서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장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한반도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of Korean Peninsula)를 위한 첫 번째 주요 조치를 취하자는 합의를 이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분명 평양에 경고음이었을 것이다.

애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 측에) 대가로 무엇을 공약할 준비가 돼 있을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비핵화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김정은은 76일 답변에서 트럼프에 대한 신뢰와 확신(trust and confidence)’이 앞으로 실천적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더 강화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확신한 듯 밝혔다. 그런 순진무구한 말투로 김정은은 비핵화가 점진적으로, 그리고 미국이 취한 실질적 행동(practical actions)’과 일치할 수밖에 없다는 굳게 다져진 북한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깨워주고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양측의 구체적인 공약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비핵화의 중요성에 대한 트럼프의 캐릭터화에 직접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 회담은 좋지 않았다. 실질과 순서에 대한 이견이 너무 심해 북한 외무성은 회담 직후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비핵화에 대한 일방적이고 산적같은 요구(unilateral and brigandish demand for denuclearization)”를 하며 문제를 뒤로 미루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end of war declaration)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종전선언은 트럼프가 (-) 정상회담에서도 더 갈망했던 사안이었다.

김정은은 그해 7월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다른 편지를 보냈다. 김정은은 지금까지의 협상에서 종전선언이 기대되지 않았다고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2이제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우리가 한 다른 약속들을 진전시킬 때가 됐다는 선언문을 인정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비핵화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의 비핵화 먼저 요구는) 북한 일각에서는 미국 측 한쪽만의 목표라면서 우리(We)"라는 단어의 사용을 두고 (그게 무슨 뜻인지를 두고) 숙고했을 것이다.

김정은은 96일 예정된 2차 방문이 돌연 취소된 뒤 교류 기간 내내 가장 중요한 친서를 보냈다.

누가 왜 방문을 취소했는지에 대해서는 무시한 채, 미국 국무장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날카롭게 표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각하의 마음을 완전히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우리의 양측을 갈라놓는 문제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뛰어난 정치적 감각을 타고난) 각하와 직접 만나서 비핵화를 포함한 중요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는 것이 나(me)에게 더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 문제에 관한 어떤 '심도 깊은 교류'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대화를 유보하겠다는 조기 신호였을 것이다.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가장 중요하거나 민감한 논의를 유보하는 이런 관행이 예사롭지 않았다.

() 김정일 북한 당시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최대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수도에 파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대표단은 200011월 말레이시아 미국 측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9월 서한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완전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앞서 취한 조치 외에도 핵무기연구소나 위성발사지구 완전 폐쇄와 같은 단계적 방식으로 한 번에 하나씩 더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면서, (영변의) 핵물질 생산 시설의 되돌릴 수없는 폐쇄였다. 그러나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는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환경의 변화를 조금이나마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1993년과 1994기본합의협상 이후 변함없는 북한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이어 김정은은 비핵화가 단계적, 동시적 행동의 원칙에 따라(on the principle of phased, synchronized action)” 진행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호의와 성실한 노력이 적절히 인정되고, 미국이 단계적으로 보다 실질적인 조치와 조치를 취한다면, 비핵화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기서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구체적이고 중요한 움직임이 논의되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 계획의 중요한 부분인 핵무기 연구소를 폐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직접 말하고 있었다. 북한의 그 같은 입장 표명은 미국이 명시하지 않은 실질적 조치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는 후속 메시지에서 북한 김정은의 협상 입장을 전혀 인정하거나 조사하지 않았다. 김정은이 핵무기연구소를 워싱턴에 등록했다는 증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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