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ECB)가 12일 밤(한국시간 13일 새벽) 차기 이탈리아 총리로 임명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각 정당과 연정 협의를 진행하던 드라기는 여야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그 총리에 취임을 하게 됨으로써 이탈리아 정국의 혼란은 일단 수습, ‘드라기 정권’이 시동을 걸게 됐다.
드라기신신임 총리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Sergio Mattarella)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각료 명단을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13일 각료와 함께 선서식을 하고 총리에 취임했다. 그 후 상하원 의회의 신임을 얻어, 신정권이 정식 발족한다.
연립 여당을 구성하고 있던 좌파 '5성운동'이나 중도 좌파 민주당, 제1 야당인 극우 '동맹' 등 폭넓은 정치 세력이 신정권에 참가한다.'각료는 23명으로 정치가와 실무자가 혼재한다. 주목되는 인사의 경제·재무부장관에 드라기 신임총리가 신뢰하는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다니엘레 프랑코(Daniele Franco) 부총재를 기용한다. ‘5성 운동’ 출신의 루이지 디 마이오 (Luigi Di Maio) 외교부장관은 유임됐다.
신정권은 경제와 사회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최우선 과제이다.
드라기 신임 총리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거치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를 맡았다. 유럽 채무 위기에 흔들린 지난 2012년에 “유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고 발언하는 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 금융완화 노선을 추진해 흐트러진 채권시장을 안정시킨 적이 있다.
시장으로부터의 신임이 두텁고, 그 위기 봉쇄의 수완은 이른바 ‘드라기·매직(Draghi Magic)’이라며 인기가 있었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위기대응 능력이 뛰어난 드라기라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연립여당은 그동안 대립해온 정당들의 조합이다. 지지기반도 달라 하나로 묶기가 쉽지 않다. 취임하자마자, 드라기의 정치 수완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탈리아 정국을 둘러싸고는, 소수 정당을 인솔하는 렌치 전 수상이 콘테 총리와 대립, 1월 13일에 연립 여당으로부터 이탈. 정권 운영이 막다른 골목에 봉착한 콘테는 26일 사임을 표명했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위기에 맞서려면 모든 정치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면서 3일 드라기에게 조각 작업을 요청했다. 의회에서 의석의 약 30%를 차지하는 오성 운동이 11일 온라인에 의한 당원 투표에서 드라기 지지를 결정해 총리 취임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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