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건 28년] ‘8964 : 기억의 전쟁, 세계 기록유산으로’
[톈안먼 사건 28년] ‘8964 : 기억의 전쟁, 세계 기록유산으로’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06.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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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쥬류쓰(八酒六四)’ 술 인터넷 판매 청년 4명 ‘국가전복기도’혐의로 구속

▲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 정권은 어떤 형태로든지 6.4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 진상은 철저히 그리고 영원히 감추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6.4와 관련이 있는 인물 등 인터넷에서는 ‘민감어’로 지정해 검색이 되지 않게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6월 4일을 5월 35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5월 31일을 빼고 나면 나머지 4일이 남으니까 6월 4일이 된다. ⓒ뉴스타운

6월 4일은 28년 전인 1989년 서슬 퍼렇던 중국 인민해방군과 맞선 싸운 중국 민주화 운동의 싹을 철저히 무력으로 무찔러버린 기억해야 할 톈안먼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톈안먼 사건 생존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민주운동가 팡정(方政, 52)은 톈안먼 사건에 대해 “세계의 기록 유산에 등록을 해 세계인들이 이를 기억하는 사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팡정씨는 중국 안후이성 출신으로 베이징 체육학원을 졸업한 사람이다.

그는 톄안먼 사건을 ‘기억의 전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왜냐면 중국 공산당 정권의 언론 탄압으로 이 사건을 모르는 오늘날 중국의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억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1989년 6월 4일 아침, 베이징 체육대학교를 갓 졸업한 팡정씨는 톈안먼 광장 근처에서 여학생을 감싸고 중국 인민행방군의 전차에 치어 다리를 잃었다. 그 뒤 그는 중국에서 장애인 스포츠 선수로 활약을 하다, 지난 2009년 미국으로 이주, 미국 의회 청문회와 미 각지의 대학에서 톈안먼 사건을 증언하는 등 중국 민주화 및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민주화 활동가로 분주하다.

팡정씨는 당시 톈안먼 관장에 모인 학생들은 “반부패와 언론의 자유, 그리고 고위 관료들의 재산 공개 등을 요구”하고, “당시 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경제개혁을 했던 중국 공산당도 정치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그의 희망과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중국 공산당에 건 기대는 무너져 내려갔다.

현재 중국은 과거와 변함없이 언론을 철저히 탄압하면서 공산당 체제의 변화를 굳건히 막아내고 있다. 따라서 이른바 ‘6.4(톈안먼)사건’을 기념하는 활동 역시 철저히 봉쇄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6월 4일 바로 전에 이런 사례도 있었다. 쓰촨성 청년 4명이 “명기 팔주육사(퍄쥬류쓰 : 銘記 八酒六四)”라는 라벨을 붙인 술을 인터넷에서 판매했다. 중국어 ‘술(酒)'의 발음은 '9(九)’의 발음과 같다. 즉 '八酒六四'는 ‘89년 64사건(6월 4일)’을 의미한다. 이들 청년은 톈안먼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은 술 이름이었지만, 4명의 청년은 ‘국가 전복기도’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구속된 상태이다.

이 외에도 톈안먼 사건으로 희생된 학생의 부모님을 뒷바라지 하던 쓰촨성의 지인들도 2년 전에 감옥에 갔다.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 정권은 어떤 형태로든지 6.4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 진상은 철저히 그리고 영원히 감추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6.4와 관련이 있는 인물 등 인터넷에서는 ‘민감어’로 지정해 검색이 되지 않게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6월 4일을 5월 35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5월 31일을 빼고 나면 나머지 4일이 남으니까 6월 4일이 된다.

톈안먼 사건을 겪은 중국 민주화 인사들은 언론 탄압 이외에 교육이나 정보 통제 등으로 8964사건을 모르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8964는 중국 공산당과의 ‘기억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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