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류샤오보 즉각 석방하라
중국, 류샤오보 즉각 석방하라
  • 김상욱
  • 승인 2010.10.09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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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정치적 개혁 목소리 점차 높아져

^^^▲ 지난 10월 3일 베이징에서 노벨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인 류샤가 남편의 사진을 들고 외신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8일 류샤는 남편을 지지해준 모든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중국은 남편을 즉각석방하라고 촉구했다.
ⓒ Reuters^^^
중국이 자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로 현재 수감 중인 류샤오보(劉曉波, 54)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그토록 방해하려 했으나 끝내 수상이 결정되자 뿔이 난 모양이다.

중국은 그동안 노르웨이와 노벨평화위원회에 온갖 압력을 가하며 류샤오보가 노벨상 수상이 확정되면 노르웨이와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며 위협을 가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노벨위원회는 그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평화위원회는 류샤오보가 오랫동안 중국의 인권 투쟁을 비폭력으로 해왔으며 중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중국의 인권과 정치개혁에 투신을 해온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이 8일 전해지자 그의 부인 류샤((劉霞)는 “매우 흥분된다”면서 중국 정부에 남편의 석방을 촉구했다.

부인 류샤는 에이에프피(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벨위원회와 전 체코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그리고 류샤오보를 지지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류샤오보를 석방할 것을 중국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도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은 “개혁을 요구하는 중국 내 목소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정”이라며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 같이 국제사회의 류샤오보 석방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그의 노벨상 수상 자체가 주는 의미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위원회는 8일 성명에서 “인권과 평화는 긴밀히 관련돼 있다”며 ‘지난 20년간 중국의 기본적 인권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해온’ 류샤오보를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런 까닭에 그의 가족은 물론 중국 안팎의 인권단체, 서방국가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그 기세를 몰아 중국 정부를 상대로 류샤오보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관련 보도에 눈을 감고 있다.

중국의 태도와는 전혀 다르게 국제사회는 더욱 중국의 인권 개선 및 정치개혁에 속도를 낼 것을 요구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를 포함 2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중국정부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으며, 30명의 미국 의회의 의원들도 서한을 통해 류샤오보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워싱턴의 중국계 미국인들의 모임인 ‘미화협회’의 스탠 차이(Stan Tsai) 공동 회장도 류샤오보의 수상으로 중국 인권상황을 포함 세계 평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을 표하기도 했다.

차이 회장은 중국이 경제 발전에 걸맞는 정치개혁을 할 때라고 본다면서, 원자바오, 온가보, 총리가 수년 간 정치개혁을 원했고 많은 사람이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면서, 단지 분명하게 드러내놓고 주장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그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그들이 정치적 개혁을 요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표했다.

류샤오보는 지난 1989년 공산주의를 싹 쓸어버린 ‘77헌장(Charter 77)의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혁명(Velvet Revolution)과 맞먹는 ’08헌장 참여로 국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류샤오보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사태를 계기로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8년 12월 중국의 언론의 자유, 인권 개선 등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 발표를 주도하다 체포된 후 11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류샤오보는 '08헌장(Charter 08)'에 참여 하고 인권 보호를 외치고, 중국 공산당 1당 체제를 개혁해야 하며, 언론의 자유, 학문의 자유, 시민들의 정보 접근의 자유, 정치적 발언의 자유, 감시 폐지 등을 외쳤다. 08헌장에는 1만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의회, 행정부 중국위원회(Congressional-Executive Commission on China)도 중국정부가 국제인권기준을 옹호하고 법과 규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We call on Chinese officials to release Mr. Liu, and in so doing to demonstrate through action the Chinese government’s commitment to developing the rule of law and to upholding international human rights standards.)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도 “이번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기본적인 자유를 구속당하고 있는 중국 내 다른 인사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유럽연합과 캐나다, 스위스 등 서방 국가들도 8일 류샤오보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또 트위터, 유튜브 등의 인터넷 서비스가 막혀 있고, 인터넷 정보가 통제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이 당국의 감시망을 뚫기 위해 ‘노벨상 류(六·류샤오보의 성 劉와 같은 발음)’ 등의 기발한 제목을 달아 조심스럽게 환영메시지를 내놓고 있으며 어느 네티즌은 “정부는 세계의 평가를 제대로 받아들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자 선정은 그동안 인권 탄압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중국에 민주화 개혁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 일본을 제치고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는 등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미국과 함께 G2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벨상위원회의 야글란 위원장은 이날 류샤오보의 수상을 발표하면서 "류샤오보는 중국 내 인권 개선을 위한 투쟁의 상징"이라면서 "중국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부문에서도 대국으로 성장했고 대국으로 성장하면 당연히 비판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국제사회의 중국 견제의 심중을 드러나 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19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도 "노벨 위원회의 결정에 대단히 만족한다. 중국은 위대한 나라이며, 우리는 중국을 존중해야 하지만 중국은 세계에서 전반적으로 존중되는 가치들을 지켜야 한다"고 점잖게 중국의 정치개혁 요구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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