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주화 정신적 지주 ‘팡리즈’ 타계
중국 민주화 정신적 지주 ‘팡리즈’ 타계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2.04.08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의 ‘안드레이 사하로프’ 미국 애리조나에서 향년 76세로 생애 마감

1989년 6월 4일 중국 텐안먼((天安門, 천안문)사태 당시

 
   
  ▲ 중국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지주 '팡리즈(方?之)' ⓒ 뉴스타운  
 

사상측면에서 중국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중국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중국의 ‘안드레이 사하로프’라 불리던 ‘팡리즈(Fang Lizhi, 方?之, 76)’가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Tucson)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사실은 중국의 반체제 인사이자 민주화 운동의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Wang Dan, 王丹)이 7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으며, 팡리즈 부인(Li Shuxian)이 사망을 확인했다.

왕단은 페이스북에서 “이 순간, 무슨 말로도 내 슬픔을 표할 수 없다”면서 “팡리즈는 ‘89세대(’89 generation)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중국) 국민들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 줬다”며 애도했다.

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애리조나 대학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팡리즈는 중국의 민주화를 호소하며 적극적으로 발언을 해 지난 1986년 12월 학생시위 발생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등소평)의 분노를 사 1987년 1월 중국 공산당에서 제명당한 뒤 근무하고 있던 중국과학기술대학교 부학장직에서도 해임을 당했다.

그는 1936년 베이징(北京, 북경) 출신이며 베이징대학교 물리학부를 졸업한 뒤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연구원이 됐으며, 후에 반우파 투쟁 및 문화대혁명 당시 박해를 받아 1968년 구속당한 적도 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직후 베이징대학교 부교수인 아내와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으로 피난을 해 이후 미국에 살게 됐다.

팡리즈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혁명선전선동죄 위반혐의로 지명 수배를 받아 미국대사관에서 약 1년 동안 유폐생활을 보낸 뒤 1990년에 “반중국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영국으로 출국해 1991년 미국 애니조나대학교 물리학부 교수에 취임했다.

팡리즈는 1991년에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소련, 동유럽, 타이완, 한국 등 민주화에 대한 흐름은 세계적이며 중국도 10~20년 안에 민주화의 걸음을 걷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예측과는 달리 중국의 민주화 진전은 더디기만 하다.

팡리즈는 중국에서 투옥돼 있는 민주활동가 류샤오보(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식에는 다른 활동가와 함께 개최지인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하는 등 중국의 민주화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졌으며, 올 3월에는 중국의 민주화를 호소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폭군과 몇몇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는 정치체제는 사회 혼란의 원인이 된다”면서 중국 민주화에 끊임 없는 관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