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 가결 이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대통령 법률 대리인들이 탄핵 소추안 가결에 대한 답변서에서 좀처럼 잘 사용하지 않은 용어가 등장해 보는 이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그 말이 바로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대통령의 ‘비공식 자문위원“이라는 성격을 지닌 말로 이른바 ’비선조직 혹은 비선 실세‘를 뜻하기도 한다.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을 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격의가 없는 지인들을 뜻한다.
‘키친 캐비닛’은 “대통령과 어떠한 사적 이해나 정치 관계로 얽혀 있지 않아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행정부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들과는 구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순실을 권력 서열 제 1위, 정윤회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이 3위라는 사실관계가 우회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과정에 있다. 박 대통령과 그 대리인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적반하장(賊反荷杖)식으로 최순실의 국정농단, 대통령의 직무 유기 및 태만, 직권남용 등 각종 의혹이나 혐의를 정면 부정하면서 유체이탈(流體離脫)식 화법을 구사하고 있어 국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박근혜와 그 대리인은 최순실은 그저 ‘키친 캐비닛’에 지나지 않으며, 전직 대통령들을 들먹이며 최순실에 의한 국정개입은 전체의 1%에 지나지 않는다며 허접한 변명을 답변이라고 내놓고 있다.
한편, 최근 법원에서는 진경준 검사장이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 ‘넥슨' 주식으로 120억원대 이득을 취득한 것과 관련 역시 참으로 듣기 힘든 용어가 등장했다. ’지음(知音)‘이라는 단어이다. 한마디로 ’격의 없이 서로 상대방의 깊은 속마음까지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라는 뜻으로, 법원은 ‘지음’ 간에 오간 거래라며 ‘무죄’라는 판결을 내려 역시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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