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오바마, 지옥에나 가라 !’ 또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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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오바마, 지옥에나 가라 !’ 또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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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두테르테 발언, 양국 우호관계에 반(反)해’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재 필리핀 대사는 4일 “구름이 걷히고 해가 떴다”며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관계 개선을 칭찬하는 발언을 했다. 두테르테 정부의 대중(對中) 접근자세의 일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뉴스타운

반미적(反美的)성향의 발언은 멈추지 않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은 4일 마닐라에서 가진 연설에서, 자신의 강권적인 마약사범에 대한 대책에 대해 비판적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지옥에나 가라!”는 폭언을 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는 “인연을 끊겠다”고도 발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과거에도 미국과 필리핀의 ‘방위협력강화협정의 재검토’ 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발언을 잇따라 해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줄곧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품위 없는 말을 많이 하다 급기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East Asia Summit)기간 중 미국과-필리핀 정상회담을 오바마 대통령 측이 전격 취소해버리는 외교적 사례가 거의 없는 이례적인 일까지 벌어졌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인권 상황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우려를 표명한데 대해 “그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이야기를) 꺼낼 경우 당신을 욕하게 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그는 라오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필리핀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문제를 제기하면 “개XX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욕설 파문이 커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월 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직접적 원인은 기자 질문에 대한 강경 발언이었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이 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회담 취소는 자신의 책임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이 또 다시 ‘폭언’을 쏟아냄으로써, 미국 측의 불신감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과 보조를 맞춰 온 ‘베니그노 아키노’ 전 정권의 정책과 단호하게 결별하고 적극적으로 중국 접근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지옥에 가까운 곳으로 가라”라며 욕을 퍼부은 적이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필리핀이 쌓아 온 우호적인 관계에 반(反)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측은 이러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미적 발언과 행동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경하고 싶다는 공식 요청은 받지 않았다”면서, 마약 범죄자의 ‘초법적인 살인’ 등 필리핀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앞으로도 계속 표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재 필리핀 대사는 4일 “구름이 걷히고 해가 떴다”며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관계 개선을 칭찬하는 발언을 했다. 두테르테 정부의 대중(對中) 접근자세의 일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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