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초강경 입장을 취해온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71) 필리핀 대통령은 19일 취임 첫 6개월 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다시 6개월 연장하기로 하고, 그러나 마약 밀매 등 관련자들이 너무나 많아 “이들 모두를 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 된 이후 지금까지 6개월 동안 마약 범죄자들 약 3,000명이 사살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고향인 민다나오 섬 다바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내에서의 마약 밀매 등 거래 상황이)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는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범죄자와의 전쟁 선포는 마치 ‘깡통 속에 들어 있는 벌레를 잡아내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지적하고, “마약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간, 즉 6개월 더 전쟁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마약 거래에 연루된 고위급 경찰을 포함하여 수많은 경관들이 있다면서 “나는 범죄자들과 관련자들의 수가 워낙 많아 그들 모두를 다 살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 당국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2개월 이상 동안 마약 거래와 연루된 혐의자 1,105명을 살해했다고 밝히고, 또 다른 2,035명은 신원 불명의 공격자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인권감시단의 말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그들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한 후 마약 범죄자 및 혐의자들을 살해한 자들은 자경단원들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비(非)민주적이며 인권침해를 하는 방식의 범죄자 처형에 대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그리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캠페인 당시 공약으로 마약거래 범죄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약 10만 명을 사살할 것이라고 말하고, “시신들은 모두 마닐라만(Manila Bay)에 처 넣어버릴 것이며, 그곳에 사는 고기들은 살이 통통하게 찔 것”이라는 섬뜩한 말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이렇게 엄격하게 범죄자들을 다루지 않으면 “필리핀은 마약국가(narco-State)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범죄자 소탕작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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