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40일 동안 마약용의자 564명 처형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40일 동안 마약용의자 564명 처형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6.08.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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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입에서는 절차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현장 즉각 사살 명령

▲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일 군부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마약 소탕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과 군인은 내가 지켜주겠다. (현장에서 용의자를 살해해도) 누구도 형무소에 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마약 밀매업자등 용의자 소탕에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타운

필리핀의 ‘트럼프’로 알려진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은 지난 7월 1일 취임이후 40일 동안 마약 밀매범이나 마약 상습 투약 등을 한 용의자 총 564명을 단속해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필리핀 경찰국장이 9일 발표했다.

과거 시장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구속이나 재판과 같은 민주주의적 절차를 밟지 않고 초법적 수단을 행사하며 현장 사살 등이 필리핀 국민들로부터 비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경찰 당국에 따르면, 두테르테 정권이 출범한 후에 4,400명이 체포되었으며, 마약 밀매업자 약 30,000만 명과 상습 복용자 약 60만 명이 살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자진해서 신고를 하는 등 강력한 초법적 조치의 효과를 일정정도 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7일에는 마약 거래에 관여한 재판관과 의원, 18명의 시장, 31명의 고위직 경찰관, 지방자치단체의 수장 등 공직 인사 약 150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나, 그 가운데에는 이미 사망한 사람들까지 명단에 포함되는 등 엉터리 내용이어서 마리아 루르데스 세레노 대법원장은 지난 8일 “졸속”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대통령에 보내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법원장의 편지를 받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9일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군부를 상대로 한 연설을 통해 “(대법원장은) 틀려먹었다”고 일축하고, 마약 대책을 위해서는 계엄령 선포라도 서슴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단호한 입장을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마약 소탕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과 군인은 내가 지켜주겠다. (현장에서 용의자를 살해해도) 누구도 형무소에 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용의자들은 24시간 안에 신고를 하지 않으면 내리치겠다”고 말하는 등 마약 퇴치에 대한 엄격하고도 단호한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나의 입에서는 절차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들은 나를 멈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는 어떤 것이든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트뤼도(Elizabeth Trudeau)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마약 밀매 및 복용) 용의자 사살이 다수 발생하는 사태에 우려를 한다”며 “법의통치, 법의 절차를 믿고 있으며, 인권을 수호하는 법 집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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