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밀입북 전과자 임수경에 이어서 이재명 성남시장으로부터 변절자(變節者)라는 비난을 받았다. 변절자란 낱말의 사전적 의미는 절개(節槪)나 주의(主義), 주장(主張) 따위를 바꾸거나 저버린 사람을 뜻한다.
그렇다면 하태경을 변절자라 공개적으로 힐책하고 나선 임수경이나 이재명은 하태경이 저버렸다고 하는 절개는 무엇에 대한 절개였으며, 주의는 어떤 주의였으며, 어떤 주장을 어떻게 바꿨다는 이야기인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이 시점에 변절자 논란이 왜 나와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태경, 임수경, 이재명 3인의 공통점과 상이점을 따져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임수경, 이재명, 하태경 3인의 공통점은 소위 386 주사파가 극성을 부리던 전대협 전성기와 민변과 참여연대 등 좌편향 시민사회단체가 활발히 움직이고 민혁당 등 지하당이 결성됐던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이른바 '좌익운동의 토양'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점이다.
임수경은 1989년 8월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 평양에서 개최 된 소위 세계청소년축제에 참가하는 등 국가보안법위반 구속 수형 전력을 가지고 석방 사면복권 이후에도 좌파에서 꾸준히 활동을 계속해 온데 반하여, 전대협 동지였던 하태경은 전향 후 한총련 해체와 북한인권운동에 주력하면서 상반된 길을 걸어 왔다.
한때 유행병처럼 창궐하던 좌파진영이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과 동구권 붕괴 및 소련 해체, 중국의 실용주의와 개방정책채택 등 공산주의 이념의 파탄과 국제적 냉전종식여파로 붕괴 되면서 국내에서도 김영환 하태경 등 지각 있는 좌익운동권의 전향(轉向) 러시가 벌어졌다.
특히 전대협 조통위원 출신 하태경의 경우에는 전향 이후 한총련 해체와 열린북한방송을 통한 대북인권운동 등을 활발하게 전개함으로서 밀입북 전과자 임수경이나 이석기, 이정희 등 소위 경기동부연합 세력과 대립해 왔기 때문에 '변절자' 논쟁의 표적이 됐을 것으로 본다.
종북이론가 겸 투사출신 전향자 하태경이 임수경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난을 받는 것은 하태경이 몸담았던 전대협(한총련)과 범청학련 등 반국가단체에 적대함으로서 평소에 반복적인 학습교양 및 비판과 세뇌로 혁명성과 혁명적 신념이 두뇌에 박히고 골수에 밴 임수경 같은 극렬운동권 눈에는 하태경의 전향이 혁명적 동지애와 혁명적 의리를 저버린 배신자로 비쳤기 때문에 하태경을 비난 매도했을 것이다.
그런데 소위 종북 세력이 말하는 혁명성이란 "당과 수령을 위하여, 노동계급과 인민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는 끝없는 헌신성, '원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과 증오심,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추호의 동요 없이 혁명의 지조를 지켜 끝까지 견결히 싸우는 혁명정신" 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강조하고 있는 바 임수경이 보기에는 하태경이 혁명성을 완전히 버렸다고 비쳤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면서 혁명성 못잖게 요구하는 것이 "당과 수령을 위하여, 노동계급과 인민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는 끝없는 헌신성, 원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과 증오심,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추호의 동요 없이 혁명의 지조를 지켜 끝까지 견결히 싸우는 혁명정신"을 뜻하는 혁명적 신념이라고 했는바 하태경이 이것마저 포기 했다고 여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에 더하여 "혁명의 최고뇌수인 수령을 모시고 받드는 입장과 자세,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을 뜻하는 혁명적 의리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혁명동지를 아끼고 사랑하며 동지를 위해서라면 생명도 서슴없이 바치며, 혁명동지를 먼저 생각하고 귀중히 여기며 어떤 역경 속에서도 혁명동지와 생사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참다운 혁명가이며, 혁명적동지애는 부모의 사랑보다 더 귀중하다."는 혁명적 동지애를 왜 버렸느냐고 질책하는 것 같다.
임수경 스스로 하태경이 왜 배신자 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힌 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임수경이 하태경에게 배신자라고 퍼 부은 것은 MT와 학습 토론을 통해 세뇌 받은 대로 "부모사랑보다 귀중하다"는 혁명적 동지애를 버리고 '위수김동, 친지김동, 새끼김동'에 대한 충성과 혁명적 의리를 배반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임수경이 하태경에게 배신자라고 낙인찍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엇다고 본다. 그러나 4년 쯤 선배가 되는 이재명 변호사가 하태경에게 배신자라고 비난한 연유에 대해서는 적확히 알 수가 없다. 종북논란이나 변절자 논란이나 문제이기는 마찬가지다. 어찌 됐든지 너무나 험한 세상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