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극렬 재롱과 황병서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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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극렬 재롱과 황병서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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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명보존을 위한 몸부림 吳의 아양, 발톱을 감추려는 黃의 제스쳐

▲ ⓒ뉴스타운

김정은이 김정일 장례 익일인 2011년 12월 29일 인민군 총사령관에 추대 되어 '최고존엄'을 세습한지 불과 3개월 만인 2012년 3월 8일, 북한에서 장성택과 함께 세도가(勢道家)의 양대산맥을 이룬 오극렬(당시 81세)이 손자뻘 김정은(당시 28세)앞에서 부부합창을 하며 재롱을 부렸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군 서열 1위로 김정은에 이어서 사실상 북한 권력서열 2위라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지난 4월 30일 제5차 인민군 훈련일꾼대회 참가자와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 중, 무심결(?)에 김정은을 앞지른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친 장면을 6월 7일 북한 TV가 방영하면서 화제가 됐다.

어느 나라건 공개 행사시 최고지도자 또는 주빈 보다 수행원이 앞서가는 것은 의전상 허용치 않는 게 사실이라고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주빈 보다 몇 발짝 앞서가는 실수를 했다면 자연스럽게 보조를 늦춰 주빈의 뒤를 따르면 될 일이지만 황병서의 경우에는 마치 대역죄라도 범한 듯 놀랐다는 데에 주목이 간다.

2003년 6월 16일 교통사고로 장기간 치료 중 10월 26일 사망했다고 발표 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겸 아태위원장 김용순과 2012년 3월 8일 국제부녀절 기념행사장에서 아양을 떨었다는 노동당 (전)작전부장 오극렬, 2013년 12월 12일 처형당한 노동당 사회부장 장성택은 '외화벌이'로 축재를 한 세도가 들이었다.

북한에서 외화벌이는 부족한 통치자금을 마련키 위해 1974년 12월 김정일 지시로 각급 공장기업소는 물론 인민학교 어린이들까지 동원을 하자 북한 내 당.군.정 모든 기관이 앞 다투어 외화벌이에 뛰어들면서 무기수출, 군수물자 암거래, 마약 및 금괴 밀수, 위폐 발행 등 국제범죄중심에 이들 세도가가 자리해 왔다.

북한에서 외화벌이를 통해서 등장한 세도가(勢道家)들은 이권다툼과 충성 경쟁으로 대립마찰 관계를 유지 해 왔으며, 최초의 희생자가 6.15 회담 거래로 2~3억불을 챙긴 의혹 끝에 교통사고를 위장해 처형된 김용순 이었으며, 장성택이 반당반혁명종파 죄목으로 도륙당한 데 반하여 오극렬은 아직까지 건재해 있다.

오극렬이 비록 누대에 걸쳐서 김일성일가에 충성을 바친 혁명가계라고는 하지만, 장남 오세욱(54)이 2003년 말경 탈북 망명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각별한 신임으로 위기를 넘기고 김정은 김정철 형제와 함께 특권층 자제 모임인 봉화조 리더로 활동해 온 작은 아들 오세원(44)덕으로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업실패 책임을 지고 처형된 서관희나 화폐개혁실패 희생양으로 총살당한 당 계획재정부장 박남기의 죄목이 미제간첩이었다는 사실에 비춰 미국으로 망명한 장남 오세욱으로 인하여 김정은이 비위만 상하면 언제든지 미제간첩으로 내몰릴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명부지를 위해서라도 재롱을 부려야 한 것이다.

그에 반하여 조직지도부에서 김정은 훈도 겸 밀착감시 역을 수행하면서 김정은 전용기까지 (빌려)타고 인천을 방문할 정도로 막강한 실세인 황병서가 황급하게 뒷걸음질 친 데에는 김정은이 겁이 나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언제 칼날을 들이 댈지 모를 제3의 눈이 겁나서 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조직지도부 마피아들이 장성택이나 현영철 처형의 구실 중 하나로 덧붙인 죄목이 건성박수와 깜빡 졸음 등 김정은에 대한 불경죄(不敬罪)였다는 사실에 비춰 볼 때 김정은 앞지르기가 '죽을 죄'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황병서가 무심코 앞서가다가 화들짝 놀랐다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 할 것이다.

첫째 황병서가 감히(?) 김정은을 앞질렀다는 것은 최고존엄으로 행세하는 김정은이 조직지도부 마피아가 만들어 낸 바지사장에 불과하다고 업신여겨 온 본심(本心)이 무심결에 드러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며, 둘째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을 치고 김정은을 떠받드는 시늉을 한 것은 제3의 눈을 의식한 연기(演技)이다.

장성택과 현영철을 불경죄(不敬罪)로 몰아 처형한 황병서가 기원전 중국에서 열국쟁패 시 진(秦)효공(孝公)을 도와 변법(變法)을 시행하여 변방의 약소국 진(秦)을 부강케 한 상앙(商央: BC356~338)이 역신(逆臣)으로 몰려 도망 중 자신이 만든 법 때문에 죽게됐던 것처럼 자기가 놓은 덫에 자기가 치일까 겁을 낸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바 오극렬은 큰아들 오세욱의 죄가 자신과 작은아들 오세원에게 연좌되지 않게 하기 위해 '대를 이어 충성'을 과시한 것이라 할 것이요, 황병서의 뒷걸음질은 자신이 장성택과 현영철을 불경죄로 제거 했듯이 자신도 제3의 감시자로부터 불경죄의 죄목을 쓰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봐야 한다.

오극렬이야 김정은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잔 재롱으로도 잔명(殘命)을 부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내외적으로 2인자 위치에까지 오른 황병서에게 남은 것은 바지사장 격인 김정은을 내치고 스스로 1인자가 되거나 김정은 집권 과정에서 원한을 산 적대세력의 모함과 보복으로 파멸하는 길 밖에 없다.

실제로 김정은은 '당영도체제10대원칙'에서 세습체제에 가장 큰 위협요소를 세도가와 양봉음위(陽奉陰違)하는 관료주의로 지목하고, 장성택 처형에 앞서서 제4차 당세포(黨細胞)비서대회(2013.1.29)와 당중앙위 3월전원회의(2013.3.31) 시 이를 강조하고 심지어는 장성택 면전에서 불순부자 소탕을 지시(2013.5.1)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정은과 노동당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제1의 세도가 장성택이 제거되고 제2의 세도가 오극렬이 투항한데 반하여 제3의 신 세도가 황병서 등 당조직지도부 마피아가 전횡(專橫)을 일삼고 있어 김정은도 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잠재적 세도가(?) 최룡해는 일단은 물러나 기회를 노리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황병서가 제거될 위험은 황병서를 김정은 훈도 및 감시 역으로 배치했던 조직지도부 내분, 황병서와 장성택과 현영철을 제거하는 데 앞장섰던 보위부 세력, 또는 장성택 제거 논공행상에서 소외 된 정찰총국이 가세하여 조직지도부를 걷어 낼 경우 외에, 이영호 김격식 현영철을 따르던 군부가 반격할 경우 밖에 없다.

이런 여러 가지 가능성 가운데에서도 치욕을 감수하며 재롱을 부려야 한 오극렬과 2인자 자리에서 밀려 난 최룡해가 북한 정권의 기반인 항일빨치산가계를 연합하여 혈통을 위변조(僞變造)한 오사카 기쁨조 무용수 소생 짝퉁 백두혈통 김정은과 조직지도부 마피아를 쓸어내고 새로운 가치와 체제를 모색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북한 급변사태에 대하여 다각적인 대비책을 수립해야 함은 물론, 필요 시 즉각 시행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은 물론이며, 북한 특권층 가운데서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통일전선부 및 정찰총국 내 악질적인 대남파괴모략 선동선전 비방중상 전범대상자 선별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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