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베르나르 씨가 처음 맞은 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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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베르나르 씨가 처음 맞은 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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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자랑스러운 프랑스인 앞에 한 없이 부끄러운 한국 사람들

▲ 부산 유엔기념공원 ⓒ뉴스타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오늘 하루 만큼은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그리고 우리 사회의 빛이 된 의인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해야하는 국가 현충일이다.

일 년 삼백예순다섯 날 가운데 오늘 하루만이라도 조국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단 1분이라도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에 감사하며, 단 1초라도 자신을 돌아 봤으면 한다.

그런데 이 새벽 나는 지난 달 15일 부산 발 기사 한 토막을 떠올리며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마치 도둑질이라도 하다가 들킨 것처럼 가슴이 방방이 질을 하더니 마침내는 가위에라도 눌린 듯 참지 못할 만큼 답답함을 느꼈다.

그 기사는 자기가 몸 바쳐 지킨 대한민국을 자신의 조국 프랑스 보다 더 사랑한 나머지 자신이 죽으면 한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87세 생일을 앞두고 지난 3월 1일 타계한 프랑스인 6.25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 씨의 유해를 2015년 5월 15일 부산시 남구 UN기념공원에 안장했다는 내용을 전하는 것이다.

6.25 참전용사인 베르나르 씨가 평소 태극기로 온 집안을 치장하고 대한민국을 조국이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제2의 조국 대한민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타계함에 따라 미망인과 아들 손자 등 유족들이 고인의 유골을 안고 와 안장했다는 기사에 짙은 감동과 함께 한국인으로서 나를 부끄럽게 했던 것이다.

고인은 전쟁이 한참 치열하던 1950년 11월 29일 스물두 살 앳된 나이에 프랑스 특수부대 하사로 6·25 전쟁에 참전, 지평리 전투 등 14개월 간 치열한 전투 속에 생과 사의 고비를 넘나들면서 한국을 지켜낸 것을 평생자랑으로 여기고 전쟁의 폐허에서 절망을 극복하고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을 너무나 대견해 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베르나르 씨만큼, 아니 그의 1/10 만큼 이라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내가 태어난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어떻게 봉사 했는가 뒤돌아봄과 동시에 내 주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는 베르나르 씨처럼 애국을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데에 생각이 멈추자 걷잡을 수 없는 자괴감에 빠졌다.

비록 이 땅에서 태어 났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힘 있는 자, 배운 자, 가진 자의 자식들이 온갖 술수를 동원하여 병역기피다 도피유학이다 하여 버리고 떠난 나라를 베르나르 씨 같은 이방인이 대신 지켜 준데 대하여 감사와 함께 부끄러움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기적처럼 지켜낸 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주체사상을 부적처럼 달고 다니면서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고 저주하는 무리들이 입영반대 투쟁과 국보법 위반 등 단기투옥, 손가락을 자르기까지 해가면서 병역을 기피한 종북세력이 넘쳐나는 오늘의 현실을 베르나르 씨의 영령은 어떻게 받아 드릴까?

특히 '친지김동, 위수김동'을 주문처럼 뇌까리며 포악한 도살자 새끼김동 김정은을 비호 두둔하기에 혈안이 된 종북반역세력이 金배까지 달고 점령군처럼 설치도록 방관, 방치하고 있는 현실은 베르나르 씨로 하여금 분통을 터트리게 할 것이다.

베르나르 씨는 "모든 국민은 법률의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토방위의 의무를 진다."고 정한 6.25 당시의 제헌헌법(1948.7)제30조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한 현행헌법(1987.10)제39조①에 의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국방의무를 성실히 이행 할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6.25 참전용사 베르나르 씨가 비록 대한민국을 제2의 조국으로 택하기는 했다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 된 남성의원 255명 중 47명이 병역면탈 자며, 이중 19명은 국가보안법위반 등 수형으로 인한 병역면제처분을 받은 반역전과자라는 사실 만큼은 어떻게 해서라도 숨기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사망한 종조부 호적에 종손입양이라는 기상천외 한 수법으로 병역을 면탈하는 등 온갖 부정과 술수를 동원하여 병역을 기피했거나, 면탈한 자들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현충일 추모행렬 맨 앞줄에서 젠 체 하며 큰소리 치고 있는 현실을 보았다면 베르나르 씨 영령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는 모른다.

베르나르 씨가 프랑스 국기인 삼색 깃발 보다 더 사랑한 태극기를 '세월호 폭도 중 한 놈'이 휴지 쪽처럼 불사르고 몇 달씩 도피 은신 끝에 잡혀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일시적 흥분상태에서 우발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며 기각결정을 내린 판사가 이 땅에 있다는 사실 까지는 미처 모르고 대한민국에 묻혔을지도 모른다.

베르나르 씨 영령이 하늘 높이 치솟은 고층빌딩과 즐비하게 늘어 선 고급아파트에 당연히 내 걸렸어야 할 현충일 조기를 발견할 수 없다는 기(奇)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 들였을지 그것도 궁금하다.

우리 모두는 베르나르 씨가 제2의 조국 한국 땅에 묻혀 첫 번째 맞는 현충일에 자신의 조국 프랑스 이상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 레몽 베르나르 씨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는지, 대한민국을 지키고 건설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피와 땀을 아끼지 않았는지, 뒤돌아 보아야 할 때가 이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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