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합법적으로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이 3중고에 시달리며 죽을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북한 근로자들은 장시간 노동, 저임금, 엄격한 감시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영문판 환구시보(Global Times)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근로자 100여 명이 일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길림성) 옌벤조선족자치주 투먼의 한 의류공장을 예로 들고 북한 근로자들이 철저한 통제 속에 일하고 있다면서 공장 1층의 중국인 근로자들은 자유롭게 일하지만 2층의 북한 근로자 작업장은 안에서 문이 잠겨 있고, 밖에는 중국인 경비원이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같은 단지 내의 다른 공장의 한 중국인 근로자는 북한 근로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전혀 없으며, 북한 근로자들을 위해 특별히 건설한 기숙사에서 공장까지 거리가 500m밖에 안되지만 지도원이 북한 근로자들을 인솔해 기숙사와 공장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들은 여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외출조차 허용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신문은 이어 약 2백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는 단둥의 한 의류가공 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면서, 북한 근로자들이 주말도 없이 하루 10~11시간 일하면서도 시간외 수당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장에서는 식사와 숙소만을 제공할 뿐 보험 혜택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임금은 한 달에 중국 돈으로 약 2천 위안(약 35만 7,600원)정도 이지만, 대부분 북한 정부에 직접 전달되며,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수 백 위안에 불과하다. 북한 당국의 전형적인 착취 모습이다.
또 신문은 북한 근로자들이 일단 중국에 들어오면 일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떠나지 못하고, 3~5년 동안 머문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중국 근로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과 쉽게 이직을 하지 못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이런 상황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린성의 경우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으로 일하러 떠났기 때문에 부족해진 노동력을 북한 근로자들로 보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관광정책 담당부처인 국가여유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공장이나 식당 등에서 일하기 위해 중국에 입국한 북한 사람은 모두 4만 2,400명으로, 지난 해 3만 4,100명 보다 24%나 늘어났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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