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방영주 선생, 소설집 “카지노 가는 길”펴내
작가 방영주 선생, 소설집 “카지노 가는 길”펴내
  • 김동권
  • 승인 2011.06.06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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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나 묘사 없이 대화만으로 소설이 가능한지 일종의 실험소설

^^^▲ 책 표지도서출판 마야, 1만2000원
ⓒ 뉴스타운 김동권^^^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인 작가 방영주 선생이 소설집 “카지노 가는 길”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은 방 선생의 세 번째 소설집인데, 첫소설집 <내사랑 바우덕이> 이후 10여 년만의 일이다. 그 동안 주로 장편소설에 매달린 탓이리라. 장편소설을 집필하는 틈틈이 각종 문예지에 50여 편의 중·단편을 발표했다. 작가는 그들 중에서 애착이 가는 작품들을 이 소설집 <카지노 가는 길>에 모았다.

소설집 <카지노 가는 길>은 실제로, 한동안 정선 카지노와 그 근처에 살다시피 하면서, 발굴한 소재이다. 서사나 묘사 없이 대화만으로 소설이 가능한지 실험한 일종의 실험소설이다.
장편 대하소설 <4월 혁명>을 쓴 김병총 선생이 30여년 전 대화만으로 작품을 쓴 적이 있는데 처음 시도하는 실험소설이라 그런지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 작품 <카지노 가는 길>은 대학에서 비평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의 모임인 한국비평문학회가 선정한 ‘2005년을 대표하는 문제소설’에 선정되었고, KBS FM에서 극화 방송한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애착이 가는 작품이어서 표제작으로 삼은 것 같다. 나머지 작품들도 그가 아끼는 작품이다.

이 소설집에 나타난 문체는 난해하거나 억지로 꾸민 표현을 삼가고 단문 중심의 간결 정확한, 그러면서도 속도감 있는 문체를 택했다. 구미문학(歐美文學) 등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말을 만들고, 꾸미고, 비틀지 않는다. 내용 전달이 우선이다. 방 작가 역시 의미 있는 주제에 무게의 중심을 실었다. 때문에 서사성이 돋보인다. 구성은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조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취했으며 다양하면서도 입체적이다. 그를 통해 의미 있는 주제를 탐구하고 있어 모든 작품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방 선생은 실험적인 작품을 쓸려고 한 발 한 발 접근하고 있다. 내용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되짚어 고민해봐야 할 그런 문제들을 담았다. 그는 그런 소재를 직접 찾아다니는 작가이기도 하다. 손쉬운 신변잡기를 소재로 택하지는 않았다. 하여, 소재가 다양하다. 여러 사람살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했다.

이 작품집에는 표제작<카지노 가는 길>를 비롯해서 <박천 가는 길>, <돼지밥통>, <쥐와 닭>, <처용별전(處容別傳)>, <아, 나의 융프라우>, <벌레구멍>, <도미별전(都彌別傳)> 등 8편의 주옥 같은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카지노 가는 길>은 노름판에 가는 길은 죽음에 이르는 길임을, <박천 가는 길>은 분단 상황의 미래지향적 극복 방향을, <돼지밥통>은 뿌리 뽑힌 농민의 아픔을, <쥐와 닭>은 정신병자와 정신병자가 아닌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처용별전>은 국문학계에서 자주 논의되는 처용은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아, 나의 융프라우>에서는 산악인들의 의지와 사랑을, <벌레구멍>은 공상과학 소설로 인간 출현에 대한 비밀을, 그리고 <도미별전>에서는 권력의 본질과 인간의 진실이란 무엇인가를 밝히고 있다.

작가 방영주는 소설집 <카지노 가는 길>에 수록된 작품에서 지금까지 자신이나 타인의 발표된 작품들과 나름대로 차별성을 두려고 한 것 같다. 따라서 실험성이 강하게 배어 있다. 작가는 인간사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양식을 수용하려 노력했다. 때문에 독자에게는 인생을 여러 각도에서 조망할 기회를 줄 것이고, 다른 작가에게는 창작에 자극을 줄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집은 다양한 소재들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역작들의 집결처이다. 모쪼록 이 작품집이 독자들에게 소설 읽는 기쁨을 조금이라도 선사했으면 좋겠다.

소설집 <카지노 가는 길>을 평론가 등의 서평도 없이 이 추천사만으로 선보인다. 어차피 서평이란 게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칭찬 일변도 광고용이란 것을, 독자들이 뻔히 아는 판에, 꼭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이다. 독자들이 아무 선입견 없이, 부담 없이, 이 책을 읽어줬으면 좋겠다. 독자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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