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자유의 광장인 '타흐리르 스퀘어'에 모인 반정부 대규모 시위대. 중국 언론은 대규모 군중 집회나 시가지에 진출한 군 탱크 사진등 소요사태 자체에 대한 보도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 AFP^^^ | ||
북한 감싸기에 여념이 없는 중국 정부는 최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퇴진과 정치개혁 요구 시위에 입을 꽉 다물고 있다.
국가의 통제를 거의 완벽하게 받고 있는 중국의 언론들은 이집트를 삼키고 있는 국민들의 대규 시위사태에 대해 눈을 감고 있어 그 의도가 외신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Reuters)통신은 2일 이 같은 중국 언론들의 보도 태도를 꼬집으며 중국 언론들은 세계 언론들이 대규모 군중집회, 군 탱크의 시내 진입 등을 크게 보도하는 것과는 달리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단신 처리를 하거나 축소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차이나 유스 데일리(China Youth Daily)’의 빙점이라는 뜻의 ‘프리징 포인트(Freezing Point)’의 편집장으로 있다 언론 검열에 항의하다 해고를 당한 ‘리 다통(李大同)’은 이 같은 중국 언론의 태도에 대해 “중국 정부로서는 이 같은 이야기는 매우 민감한 것이며, 지난 1989년의 톈안문 사건을 회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중국 정부는 보도 제한을 (당연히) 바라고 있고, 특별히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시위대와 섞여있는 군대의 모습과 그들(시위대)을 향해 발포하지 않는 사진에 대해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풀이에 대해 전혀 다른 견해도 있다. 중국의 경우 현 상황은 이집트와는 매우 다르며 공산당 일당이 권력 장악력이 전보다 더 강할 뿐만이 아니라 과거 수십 년 동안 경제적인 붐은 수백 만 명의 인민들을 빈곤으로부터 해방시켰으며, 극소수만 베이징 거리에 이집트 카이로와 같은 소요사태를 보길 원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집트 소요사태가 번지자 중국의 웹사이트에서 검색어 ‘이집트’를 치면 대규모 군중 시위 및 진주하고 있는 군 탱크 관련 사진은 찾아지지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연한 것이지만 1989년 톈안문 사건의 반정부 시위의 반향을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거의 일치된 견해이다.
중국정부의 언론 검열에도 불구하고 일부 마이크로 블로그에서는 이집트 사태의 사진 등을 일부 찾아볼 수 있는데,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닷컴’이 운영하는 한 블로그에 올려진 게시물에는 “진짜 사람 군인이네... 이집트 군인은 자신들의 아버지들이나 형제들에게 발포하지 않았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나닷컴의 마이크로 블로그에도 비꼬는 말투로 “부패는 늘어나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며, 집값은 치솟고. 나는 이 같은 또 다른 나라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뭐지?”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중국 신문과 공식적인 웹사이트에 실린 사진은 일반적으로 이집트를 여행하고 귀국하려는 중국인들의 웃는 모습이나 호전적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TV화면 정도이다.
그리고 미국의 시엔엔(CNN)이나 영국의 비비시(BBC)처럼 컬러 사진을 생생하게 내보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국영 언론들은 중국의 전통적 설 명절에 관한 기사로 넘쳐나고 있다.
예외는 있다. 중국 정부의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해외 독자 대상 영문판인 ‘글러벌 타임스’만 유일하게 이집트 소식을 전하고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튀니지와 이집트의 경우 민주주의는 아직 멀다. 민주주의의 성공은 경제, 교육 그리고 사회 문제에 있어 견고한 기반이 있어야 한다”면서 “일반적인 개념으로서 민주주의는 대다수 국민들이 수용해야 하지만 그것이 정치적 체제일 경우 서구 모델은 몇 개의 선택 사항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다른 국가에까지 민주주의가 적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혁명적인 소요사태가 없이 민주주의는 이뤄져야 한다”고 적고 있다.
전형적으로 중국 정부는 중동국가와 같은 국가들이나 제 3세계의 전체주의 국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주로 에너지를 그들 국가로부터 수입해야 하거나 자원 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중국 자신의 경제 개발에 필수적인 에너지 확보에 긴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이집트 사태에 대해 가장 원론적인 논평만을 내놓았다. “이집트는 친구로서 조속히 사회 안정을 되찾고 정상적인 질서를 회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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