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대 농업합작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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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대 농업합작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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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40만개, 농업집체화 실험 한창

^^^▲ 흑룡강성 오상쌀 초다수확 재배실험 기술제휴식(2009.3)제휴에 서명한 소원도작합작사 김경택 대표와 대만 생물기술센터 홍금민 대표^^^
중국에서 농민들이 소유한 토지를 공동 출자해 대단위 농업합작사(農業合作社)를 설립하는 일명 '집체농업' 붐이 작년부터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농촌 토지 사유화 개혁 과정에서 과거 사회주의 농업체제를 가미한 전혀 새로운 형태의 농업개혁 실험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3월21일 연변 연길시 백석촌에서는 연변백석농산물재배전업합작사가 설립됐다. 연변자치주에서는 가장 큰 농민합작사인 이 회사는 57가구의 81명 농민이 개인소유 토지 경작권을 공동 출자해 세워진 것이다. 이 합작사는 총 1,886만 위엔(약 36억원)의 자본금으로 570여 헥타르의 농지에서 집체 기업농을 출범시켰다.

또한 그 며칠 전인 3월16일 흑룡강성 영안시 와룡조선족향 근로촌에서도 농민합작사 설립을 확정했다. 이날 모두 130여명의 촌민들이 모여 토지를 공동 출자키로 하고 도급면적에 따라 이익을 분배키로 합의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크고 작은 농민합작사가 이미 140만개를 넘어섰다. 이 농민전업합작사가 한국의 농협(농업협동조합)과 다른 점은 이윤 분배에서 조합보다는 농민 주주들이 위주가 된다는 점이다. 조직형태와 운영은 집단체 방식이지만 철저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중국의 농업합작사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해 7월1일부터 발효된 '중화인민공화국 농민전업합작사법' 에 따라 농민들이 합작사에 가담하기 시작한 것. 산동성 서장진에서 394가구가 참여해 설립된 서장진토지합작사가 실질적인 모델사례의 시초가 되었다.

작년도는 중국의 농업합작사가 본격적으로 기업화, 전문화하면서 대형화한 시기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작년 5월 발표한 농업진흥계획에서 2015년까지 전국 향,진(동/면) 단위에 농기계합작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작년 하반기부터는 농업전업사를 중심으로 농자금을 대출해 주는 '농촌금융'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과거 합작 후 사업이 부실해지거나 수익성이 저조한 합작사들이 유명무실해진 것과 비교해 작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합작사들은 자본력이나 기술력, 정부의 전폭적 금융지원을 기초로 출범한 것이 다르다.

이에 힘입어 작년 들어 제대로 기업 모양새를 갖춘 합작사들이 속속 생겨났다. 작년에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설립된 합작사로는 진풍촌농축업합작사(요녕성 안산시)를 비롯해 송강툰수박참외합작사(연변 안도현), 금남농기계합작사(요녕성 무순시 신빈현) 등 대형 기업농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수 백 헥타르의 농지를 기반으로 하거나 전문 영농기술을 토대로 출범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기업농 합작사가 속출하는 것은 중국 농촌이 지닌 과도기적 특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중국은 경제개방 후 개발구(산업기지)와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본주의화를 촉진한 반면 농촌지역에서는 토지사유화 정책에 더딘 진행을 보여 왔다. 여전히 정부가 토지 재산권을 가지고 농민은 경작권(사용권)을 가지는 절충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농민들은 자신의 농지를 재산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생계수단으로 여기는 셈. 문제는 농업 생산성 면에서 중국 농민들의 경제수익이 낮아 정부가 일정부분 보조금을 지급하는 현실에 있었다. 여기에 기계화, 전문화를 내세운 기업농 합작사가 출현하자 농민들이 속속 가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농민(일명 농민공)들과 한국 등 국외로 노무사업에 나선 농민들 때문에 휴경지로 변하거나 토지 소유자 명의조차 불분명한 농경지를 대상으로 합작사가 설립된 예도 많다. 2008년 3월에 설립된 길림성 유수시 연화향의 토지합작사가 대표적인 예다.

한편 최근엔 쌀, 목축, 양봉, 농기계 제조, 야채, 버섯, 독수수, 감자 등 분야로 전업합작사의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설립된 흑룡강성 오상시의 소원조선족도작합작사의 경우 작년 봄철부터 대만 생물기술센터와 기술제휴로 지역 특산물인 '오상쌀'의 초 다수확 쌀 재배실험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개발 외에도 합작사들은 개별 농민으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던 농산물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관개수로를 개축하기도 한다. 요녕성 안산시 천산구 진풍촌 축산합작사의 경우 인근 관광지와 연계, 목축사업 외에도 낚시터 개발, 민속생태공원 조성사업 등 레저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흑룡강성 밀산시 녹영고려쌀합작사의 경우 대대적인 투자로 벼농사와 정미기공, 포장, 쌀겨기름 생산까지 계열화하고 김치공장까지 사업을 넓히는 등 확장세가 눈부시게 빨라지고 있다. 조선족 김화수 씨가 사장인 이 합작사는 작년에 약 8천톤의 유기농 쌀을 한국으로 수출한 바도 있다.

동북지역 합작사들 중에서 조선족 사업가들의 활약도 눈에 띄는 대목. 쌀 브랜드화로 성공한 조선족 백찬호씨의 경우 아성금경벼쌀전업합작사를 세워 '금경 오리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백 씨는 이 브랜드로 2009년 중국녹색식품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은 바도 있다. 이 유기농쌀은 현재 하얼빈 지역에서 1Kg당 12위엔~16위엔(약 2800원)인데 갈수록 물량이 달려 쌀값은 매년 30% 정도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주의 토지제도 하에서의 자본주의형 기업농 합작사 설립 붐. 최근 세계 최대의 농업국가인 중국에서 더욱 무르익고 있는 진보적 모델의 농촌개혁 실험이 어떤 결실을 거둘 지 자못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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