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골라 대략 2만원 이하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몇 개 샀습니다. 최근 관공서와 기업 등지에서는 '선물 안 받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만, 그건 기실 일부의 경우이고 저와 같은 민초들은 실제로 추석선물 수취거부와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는 가히 '경천동지 할' 일입지요.
여하튼 올해는 하루 걸러 지겨운 비가 내리는 통에 그만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은 일거리가 없어서 고생이 막심했지요. 또한 일을 한 근로자들도 일부의 경우는 체불 임금이 갈수록 늘어난 통에 그만 추석을 앞두고도 땅이 꺼지는 한숨과 씨름을 하고 있는 것이 저간의 형편이라니 동병상련적인 상심을 절감합니다.
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각 지방 노동사무소에는 체불임금을 받아 달라고 호소하는 민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일부 사업주들은 "법대로 하라"며 버티고 있다고 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올 들어 발생한 체불임금 가운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임금은 무려 1천700억원으로서 노동자 4만5천여 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나 증가한 액수입니다. 그런 것만 보더라도 작금의 경기가 어렵긴 무척이나 어렵다 함을 새록새록 절감하게 됩니다.
각설하고 승용차가 없어 짐을 들고 택시를 타서 집 입구 골목에 내렸습니다. 그러자 지나가던 지인 아주머니가 아내를 보더니만 "시댁엔 안 가요?" 물었습니다. "네, 저흰 내일 갑니다"라고 하니 그 아주머니는 "참~ 아들은 군대 가서 올 추석엔 못 오겠네요?"라고 또 물었습니다.
"네, 그래서 보고 싶어 미치겠어요!"라고 아내가 화답을 하니 아주머니는 껄껄 웃더니만 "그렇게 보고 싶으면 내일 당장에라도 면회를 가시구랴" 라는 겁니다. 그러자 아내는 실로 충격적인 발언을 스스럼 없이 토로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들이 제 애인이었음 저는 벌써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을 거예요..."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닦달했습니다. "아들이 그렇게 좋아?" "응~" "나보다도 더?" "그럼~ 여부가 있겠수? 당신이야 이미..." "내가 이미 뭐가 어쨌다구?"
"당신이야 이젠 머리도 반백이 다 됐고 이팔청춘도 아닌 40대 후반으로 가는 '한물 간 인생'이니 뭐 별 볼일이나 있수? 그저 불쌍하니까 내가 안 버리고 살아주는 거지..." 얼씨구~ 그래. 고맙다, 고마워. 징그럽게도...
어제는 추석이었습니다. 논산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도 국방부에서 송편 한 쪽씩은 주었겠지요? 아들아~ 잘 있느냐? 네 '영원한 애인'인 네 엄마가 네가 보고싶다며 그예 학 모가지가 다 됐단다. 어서 휴가 나왔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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