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부끄럽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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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부끄럽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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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돕는 장애인 박만석 씨

^^^▲ 박만석 씨박씨는 장애인이다. 그러나 두 다리를 못 쓰는 성경출 씨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 이화자^^^
박만석 씨 본인 역시 장애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는 성경출 씨를 돌보면서 살고 있다. 오아시스는 사막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운 곳에도 있다라는 사실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박씨가 성씨를 알게 된 것은 한 십년도 넘었다, 그 당시 성씨는 영덕군 영해면 벌영2리 소재 고아원뒤 외딴 오두막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는데, 워낙 낡은 집이라 집이 무너지자 집 주인이 나가 달라고 했다.

그러나 성씨는 그 당시 오갈 때도 없는 매우 딱한 처지였는데 그 사실을 알고 박씨가 마침 자신의 집 소 마구간이 있어 그걸 임시로 고쳐서 밤 이슬이나 맞지 않도록 대강 고쳐 성씨를 데려와서 지금껏 함께 살고 있다.

측은지심이라고 서로를 불쌍하게 여기고 살면서 성씨는 두 다리를 못 쓰는 일급 장애인으로 몸이 불편하거나 시장 갈 일이 있을 때면 늘 박씨가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휠체어에 태워 병원이나 시장에 함께 간다.

가끔은 사람들이 박씨에게 자기 몸도 성하지 않으면서 남까지 돌봐준다고 핀잔도 준다. 그러나 박씨는 그런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신체장애까지 있는 몸으로서 성씨에게 측은지심이 생긴 것이다.

무엇보다도 장애인으로서 살면서 등이 시린 외로움을 누구보다 더 잘 알겠기에 자신은 그래도 걸음은 걸을 수 있으므로 성씨의 두 다리가 되어 성씨 혼자서 갈 수 없을 때는 늘 휠체어에다 성씨를 태워 원하는 곳까지 함께 가준다.

이분들의 부식이며 기타 먹을거리는 영해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들어서 준다.영해면에서도 자활근로자를 파견, 이분들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빨래나 청소 같은 자질구레한 것들을 도와준다. 그러나 하루 24시간 박씨와 성씨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김옥수 씨 안내로 박만석 씨 집 안으로 들어 가보니 가슴이 콱 막히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는 뭔가? 이분들은 서로 진심으로 이렇게 사랑하면서 살고 있는데 멀쩡한 우리들은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계산하고, 따지고, 그러다가 싸우는 그런 삶을 살고 있음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만약 사랑에 색깔이 있다면 이분들의 사랑은 산속에 맑은 이슬 같은 투명한 사랑일 것이다. 늘 옥수씨가 내게 말하던 그 아름다운 사랑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으로 옥수씨와 헤어져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가슴에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내 목 안에서 꿈틀거린다.

우린 너무도 인정에 메말라 있어서 이분들처럼 불구 하고도의 사랑을 과연 할수 있을까? 바로 사막이 없는 곳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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