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청자들, TV앞에서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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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청자들, TV앞에서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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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春晩프로, CCTV에 해킹 보복 충격

^^^▲ CCTV 홈페이지^^^
온순하기로 정평 난 그들이 잔뜩 화났다. 동아시아컵 한중 전 중계취소로 잔뜩 찌푸렸던 그들이 이번 춘지에(설)에는 CCTV의 졸속방송에 분노, 급기야 비난을 퍼붓다 못해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편성의 주요 부분이 인민들의 소양교육에 치중된 중국 관영TV에 대해 중국인들은 큰 불만을 느끼지 않고 간간이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나 미국영화를 보는 재미에 만족해 온 터라 이번 사건을 중국사회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춘지에 벽두에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보는 프로인 일명 춘완(春節晩會)이 제공했다. 이 춘완은 터미널에서나 고속버스 안에서나 평소 가장 많이 틀어주는 말 그대로 국민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올해 춘완은 달랐다. 방영 중에 수시로 광고가 끼어드는 것은 물론 몇 년 째 우려먹은 묵은 유행어와 패러디로 의미 없이 끝나버린 것이다. 중국인들은 흔히 춘완을 통해 한 해의 웃음을 다 웃고 그 에너지로 1년을 살아간다고들 한다.

우리 돈 1천1백억 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챙기고도 시청자들에게 아무 것도 돌려주지 않은 방송국에 대해 화가 끝까지 난 일부 시청자들이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급기야 공격적인 시청자들은 방송국 홈페이지를 2시간 여 동안 마비시키는 해킹으로 복수를 하게 된 것.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나체 사진이 장식했다니 아주 노골적으로 물을 먹인 셈.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CCTV 시청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예 식상한 춘완을 보기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일명 ‘산자이(山寨) 춘완(일종의 짝퉁 춘완)’을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시청자들은 춘완에 광고를 끼워넣은 것인지, 광고에다가 춘완을 끼워넣은 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CCTV는 사옥 화재사고로 비난을 받은 이후 이번 동아시아컵 중계를 취소해 물의를 빚고 나서 무성의한 편성으로 일관하다가 좋은 날 명절에 마침내 완전히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

사실 지난 해 좁은 단칸방을 무대로 서민들의 애환을 심도있게 다뤄 상하이 등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워쥐(蝸居)>가 당국의 지시로 중도 하차했을 때에도 시청자들은 그리 분노하지 않았다. 그래서 외국 미디어 전문가들은 중국 시청자들에 대해 소극적 수용자라는 결론을 내리곤 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아주 달랐고 서슴없이 폭력적 수단을 사용하는 전개양상을 보여 자못 새로운 미디어 수용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여주는 대로’ 바라보기만 하던 그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자 공격성을 띠고 나온 것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적 자존심과 사회교육의 총아로 자리매김했던 관영방송이 인민들과 어떤 ‘꽌시’로 발전해 갈 지에 대해 자못 관심이 간다.

대중일보(大衆日報)는 "'춘제 국민 프로그램' 대접을 받아오던 춘완이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아웃당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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