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포시즈가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가상 전력망(AI Virtual Grid·AI 버추얼 그리드) 개념검증(PoC)’ 사업의 대표 수행사를 맡아 전남 일부 전력망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실증에 나선다. 인포시즈는 31일 전력망 데이터의 온톨로지(Ontology·개념과 관계를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지식 구조) 구축과 이를 활용한 AI 에이전트 개발, AI·지도 기반 사용자환경(UI) 구축 등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온톨로지와 데이터, 전력계통,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4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인포시즈가 대표 수행사로 사업 전반을 이끈다.
사업의 핵심은 복잡해지는 전력망 정보를 AI가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구조로 전환하는 데 있다.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형 발전설비가 증가하고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력망에 연결되는 설비와 데이터 사이의 관계도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망 관련 정보는 여러 시스템과 설비 도면 등에 나뉘어 관리되고 있어 개별 데이터 조회만으로 전체 전력망의 구조와 설비 간 연결 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AI 버추얼 그리드는 이러한 정보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해 전력망 분석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포시즈는 전력 분야 국제 표준인 공통정보모델(CIM·Common Information Model)을 활용해 한국전력의 기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서로 다른 형태의 정보를 온톨로지로 연결할 계획이다. 전력설비 자체의 정보뿐 아니라 설비 사이의 연결 관계와 각 데이터가 갖는 의미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검색하는 수준을 넘어 전력설비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인포시즈는 산업 데이터 구조화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데이터 구조화와 AI 에이전트 개발, 시각화 환경 구축을 담당한다.
실증 과정에서 구축되는 AI 에이전트는 구조화된 전력망 정보를 활용해 설비와 계통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다. 가령 특정 지역에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추가 연결 가능성을 질의하면 관련 전력망과 설비 데이터를 찾아 연결 관계를 분석하고 계통연계 검토를 지원하는 형태다.
이번 개념검증을 통해 기술적 활용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적용 범위가 전국 전력망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계통연계 검토뿐 아니라 향후 전력망 운영과 설비 관리, 장애 및 위험 분석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힐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방대한 전력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조회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설비 간 관계와 데이터의 의미까지 AI가 분석할 수 있는 지식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실증의 주요 과제다. 전력망의 복잡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AI 활용에 필요한 데이터 구조를 먼저 구축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탁정수 인포시즈 대표이사는 “전력망처럼 수많은 설비와 데이터가 복잡하게 연결된 산업에서는 AI 모델 자체만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AI가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산업의 데이터와 관계를 구조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국가 에너지를 만드는 플랫폼 사업”이라며 “국가 핵심 인프라인 전력망을 온톨로지로 연결하고 AI가 그 구조를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국가 전력 효율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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