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1만1,804.07㎡…9월 1일 신청사 개청
전시·북카페부터 본회의장·방청공간까지…공간 개방 넘어 ‘열린 의회’로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화성특례시의회가 오는 9월 1일 오전 10시 신청사 개청식을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정, 더 큰 미래를 향한 새로운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개청식은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새 청사는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1만1,804.07㎡ 규모로 조성됐으며 의정활동 공간뿐 아니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전시·홍보공간과 북카페, 문화강좌실, 본회의 방청공간 등을 갖췄다. 특히 청사 1층에는 역대 의장과 제1대부터 제10대까지 이어진 의원들의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화성 지방의회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신청사 개청이 단순한 공간 이전을 넘어 시민에게 의회의 역사와 활동을 공개하고 새로운 지방의회상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으로 주목되는 이유다.

역대 의장 얼굴에 담긴 화성 의정의 시간
신청사 1층에 들어서면 화성특례시의회가 지나온 시간이 한쪽 벽면을 따라 펼쳐진다. 제1대부터 이어진 역대 의장들의 사진과 그동안 의회를 거쳐 간 의원들의 모습이 시대순으로 자리하고, 그 옆에는 현재 제10대 의원들의 얼굴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화성특례시의회 역대 의장’이다. 역대 의장의 현황과 주요 활동을 통해 의회의 발전 과정과 역사적 변화상을 시민들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 한 장만 놓고 보면 한 시대를 대표했던 인물의 기록이지만, 여러 시대의 사진을 함께 놓으면 의미는 달라진다. 그 속에는 화성의 도시 성장과 함께 변화해 온 지방의회의 시간이 겹쳐 있다.
과거 화성이 마주했던 현안과 오늘의 특례시가 풀어야 할 과제는 크게 달라졌다. 도시 규모와 인구가 커지고 산업과 교통, 교육·복지, 환경 등 시민의 요구가 복잡해지면서 지방의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 역시 확대됐다. 역대 의장의 얼굴은 결국 그 변화의 시간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제1대부터 제10대까지…‘의회의 기둥’으로 이어진 기록
역대 의장 전시와 함께 마련된 ‘화성특례시의회의 기둥’에는 제1대부터 제10대까지 역대 의원들의 얼굴과 활동 이력이 담겼다. 화성특례시의회는 이를 통해 의회의 역사성과 의정활동 기록을 보존하고 계승한다는 취지다.
이 공간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인물 소개보다 ‘기록의 연속성’에 있다.
지방의회는 선거를 통해 의원이 바뀌지만 의회 자체의 역할은 이어진다. 앞선 의회가 다뤘던 조례와 예산, 행정사무감사, 정책 제안과 지역 현안이 다음 의회로 연결되고, 현재 의원들이 내린 결정 역시 언젠가는 화성 의정사의 일부가 된다.
특히 역대 의장과 의원들의 사진 바로 옆에 제10대 의원들의 모습이 자리한 것은 상징적이다. 과거 의원들이 이미 완성된 의정사의 한 페이지라면 제10대 의원들은 지금 그 다음 페이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특례시의회는 ‘화성특례시의회 24시, 시민을 향한 순간’을 통해 제10대 의원들의 다양한 의정활동 사진 총 20점도 게시했다. 현재 의원들이 어떤 현장에서 활동하는지를 시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다.
그러나 사진이 기록의 전부일 수는 없다. 앞으로 어떤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어떻게 심사하며, 시민의 어떤 요구를 정책으로 연결했는지가 쌓여야 제10대 의회의 실질적인 역사로 남을 수 있다.
숫자와 역사자료로 쉽게 보는 지방의회
의회의 역사를 시민 눈높이에서 풀어낸 공간도 있다.
‘숫자로 보는 화성특례시의회’는 의원 수와 개원 연수, 화성특례시 인구, 누적 회기 수 등 주요 현황을 숫자로 표현해 시민들이 의회의 역사와 현재를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연도별 주요 의정활동도 기록한다. 화성특례시의회 역사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연도별로 전시하고 우호협력증서와 기념품, 의원 배지의 변천 과정 등 역사자료도 함께 활용했다.
작은 배지 하나나 오래된 사진 한 장도 시간이 지나면 그 시대의 의회를 설명하는 자료가 된다. 이런 기록이 지속적으로 축적된다면 신청사 전시공간은 단순한 홍보시설을 넘어 화성 지방자치의 역사를 보존하는 의정 아카이브로 발전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누가 의원이었는가’를 넘어 ‘그 의회가 무엇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시대별 주요 조례와 예산, 지역 현안, 행정사무감사와 정책 변화까지 시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 인물의 역사가 시민생활과 정책의 역사로 확장될 수 있다.
293.59㎡ 시민공간…의회 문턱부터 낮췄다
신청사 1층에 조성된 시민 개방형 홍보·문화공간은 293.59㎡ 규모다. 전시공간뿐 아니라 북카페를 운영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도서와 편의시설을 비치했다. 의정활동 관련 자료와 다양한 분야의 서적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의회 청사는 그동안 회의나 민원, 취재 등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주민 대표기관이라는 지방의회의 성격을 고려하면 시민이 특별한 용무 없이도 찾아와 의정활동을 살펴보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의회와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전시공간과 북카페, 본회의 방청이 연결되고 향후 시민·청소년을 위한 의회 견학이나 지방자치 교육 프로그램까지 확대된다면 신청사는 행정적인 의정활동 공간을 넘어 시민이 지방자치를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6층…의정활동과 시민 기능 한곳에
화성특례시의회 신청사는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2000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부지면적 5,519.68㎡, 연면적 1만1,804.07㎡이며 주차장은 전기차 충전구역 5면과 장애인 주차구역 4면을 포함해 총 91면으로 계획됐다.
공간은 의정활동과 시민 이용 기능을 층별로 나눴다. 지상 1층에는 의회사무국과 국장실, 회의실을 비롯해 문화강좌실과 전시·홍보공간, 북카페 등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지상 2층부터 4층까지는 상임위원회 회의실과 위원장실, 의원실, 전문위원실, 미디어실 등이 자리한다. 조례안과 예산안, 주요 정책을 분야별로 심사하는 상임위원회의 기능을 한 공간에 체계적으로 배치한 구조다.
지상 5층에는 의장실과 부의장실, 의원휴게실과 기자회견장이 들어서 의정활동과 언론 소통 기능을 담당한다. 지상 6층에는 본회의장과 대회의실, 소회의실, 방청객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시민이 본회의를 직접 방청하고 의정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신청사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의회가 되느냐’
오는 9월 1일 개청은 화성특례시의회가 새로운 건물로 옮겨가는 날이지만 신청사의 의미를 건물의 규모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역대 의장과 제1대부터 제10대까지 이어진 의정사를 기록하고 현재 의원들의 활동을 시민에게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었다면, 이제 그 공간을 어떤 내용으로 채워갈지가 중요하다.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것과 의정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다르다. 홍보가 현재의 활동을 알리는 일이라면 기록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시민의 평가와 검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조례가 시민의 삶을 변화시켰는지, 예산심사를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행정사무감사에서 어떤 문제를 찾아 개선했는지, 주요 지역 현안에서 의회가 어떤 판단과 역할을 했는지까지 축적될 때 신청사의 역사공간은 더욱 깊이를 갖게 된다.
‘열린 의회’ 역시 청사 출입문을 개방하고 북카페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의정자료에 쉽게 접근하고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활동을 지켜보며 자신의 목소리가 조례와 예산, 정책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화성특례시의회 신청사 벽에는 이미 지나온 의정사의 얼굴들이 자리하고 있다.
제1대부터 제10대까지 이어지는 사진은 지방의회의 시간이 단절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의원들이 역사로 남았듯 현재 제10대 의원들 역시 언젠가는 시민의 평가를 받는 기록이 된다.
결국 신청사의 진정한 가치는 지하 2층·지상 6층이라는 건물의 크기나 연면적 1만1,804.07㎡라는 숫자에 있지 않다. 이 공간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얼마나 의정과 정책으로 이어지고, 의회가 그 과정을 얼마나 투명하게 시민에게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
30여 년 화성 의정사의 얼굴들이 신청사 벽에 기록으로 남았다면 이제 제10대 화성특례시의회가 채워야 할 다음 기록은 분명하다.
‘얼마나 시민에게 열린 의회였는가.’
화성특례시의회 신청사 시대의 진짜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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