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정수장 실증시설 수질 검증 결과 주목

부산의 안전한 먹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취수원 다변화 방안이 다시 논의됐다. 복류수 취수를 늘리고 강변여과수와 인공습지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부산시도 2026년 주요 업무계획에서 깨끗한 상수원과 안전한 물환경 확보를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시청에서 물관리위원회를 열어 취수원 다변화와 깨끗한 수돗물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하천과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주요 안건에 포함됐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들은 취수 방식별 수질 안전성과 지역 수용성을 함께 검토했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모래와 자갈층을 통과하며 자연 여과된 물을 취수하는 방식이다. 강변여과수는 하천변 지하에 집수시설을 설치해 여과된 물을 확보하며 인공습지는 식물과 토양의 정화 기능을 활용한다. 세 방식은 취수 위치와 여과 과정, 주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에서 차이가 있다.
맹승규 세종대학교 교수는 깨끗한 취수원 확보를 부산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맹 교수는 “강변여과수는 하천변 25m 이상의 깊은 곳에 집수관을 설치하다 보니 지하수위 저하 우려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복류수 방식은 강바닥 밑 5m 이내에 여과관을 설치하는 간접 여과 방식으로, 지하수위 저하 우려가 없고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취수원 다변화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이후 30년 넘게 해결되지 않은 숙원 사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복류수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 문산정수장에는 실증시설을 설치해 실제 수질을 검증하고 있다.
신춘환 부산시 물관리위원장은 “향후 낙동강 하류에 설치될 실증시설의 수질 검증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남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와 최인화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 연구기획실장은 “수질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복류수 취수 방식도 수용할 수 있으나, 기존 강변여과수 취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류수의 수용 여부는 실증시설의 수질 검증 결과와 기존 취수 대안의 병행 가능성에 달린 셈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취수 방식보다 실제 공급되는 수돗물의 안전성과 안정적인 수량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 부산시는 실증시설의 검증 결과를 살피면서 정부와 국회, 경상남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취수지역 주민의 우려와 부산시민의 먹는 물 안전을 함께 고려하는 사회적 합의도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심재민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은 “정부, 국회, 경남도 등과 협력하고 지역사회의 지혜를 모아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청정 상수원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복류수와 강변여과수, 인공습지의 수질·수량·지역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낙동강 하류 실증시설의 수질 검증 결과가 부산 취수원 다변화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주요 근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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