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깊어진 횡성, 장터로 간 군수실…교통·주차·무장애 체육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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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깊어진 횡성, 장터로 간 군수실…교통·주차·무장애 체육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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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횡성전통시장서 진행… 버스 노선·주차 등 생활 불편 건의 수렴
파크골프장 장애인 시설 확충·시장 편의시설 정비 등 지역 현안 논의
사진=횡성군 제공

횡성군이 전통시장 장날에 맞춰 군수가 주민을 직접 만나는 현장 민원 창구를 운영한다. 고령인구 비율이 30%를 크게 웃도는 지역 특성상 군청 방문이 쉽지 않은 주민의 행정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과 주차 등 일상에서 반복되는 불편을 현장에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횡성군은 지난 1일 횡성전통시장 조합 고객센터에서 민선 9기 첫 ‘횡성 장날 열린 군수실’을 열었다. 장신상 군수는 시장 상인과 주민, 방문객을 만나 생활 불편과 지역 발전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주민들은 버스 노선 조정과 주차 공간 확충, 마을안길 포장 등 생활 기반시설과 관련된 민원을 주로 제기했다. 횡성전통시장과 5일장을 처음 방문하는 이용객도 점포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을 정비하고 시장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농촌지역에서는 대중교통 노선과 운행시간이 병원 진료와 장보기, 행정기관 방문 등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과 직결된다. 특히 고령자는 자가용을 운전하지 않거나 장거리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버스 노선과 정류장 접근성 문제가 복지정책의 하나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여성가족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0월 횡성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6.2%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강원지역 전체 고령인구 비율 25.1%보다 11.1%포인트 높았으며, 도내 군 지역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주민 3명 중 1명 이상이 고령층인 인구구조에서는 주민이 행정기관을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방식보다 생활현장으로 찾아가는 민원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은 고령 주민과 교통약자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공간이라는 점에서도 현장 소통 장소로 의미가 있다. 시장에서 제기된 버스와 주차, 보행환경 민원은 개별 시설의 불편을 넘어 주민 이동권과 지역 상권의 접근성 문제로 연결된다.

횡성군은 과거에도 장날에 군수가 주민을 직접 만나는 열린 군수실을 운영했다. 2021년 당시에는 횡성 5일장이 열리는 날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자영업자와 주부, 직장인, 학생, 고령자 등의 고충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선 9기 들어 다시 시작된 열린 군수실은 기존 현장 소통방식을 이어가면서 접수된 민원의 처리 과정과 결과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느냐가 실효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장에서는 파크골프장에 장애인 전용 9홀을 추가하고 전국장애인파크골프대회를 유치하자는 제안도 제시됐다. 장애인이 다른 이용자와 함께 체육시설을 이용하면서도 신체 특성과 이동 여건에 맞는 경기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설 접근성을 높이자는 내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 집 밖에서 운동한 장애인의 비율은 34.8%로 나타났다. 장애인 3명 중 2명가량은 정기적인 생활체육에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장애인 전용 경기공간 조성이나 대회 유치를 검토할 때도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이동수단과 주차구역, 화장실, 경기 보조인력 등을 함께 갖추는 것이 실제 참여율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장애인파크골프대회 유치 의견은 횡성군이 제시한 ‘관광객 500만 명 시대’와 연계한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도 논의됐다. 다만 대회 개최가 관광객 증가와 지역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참가자와 보호자가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과 음식점, 무장애 이동환경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행사 횟수나 참가 인원뿐 아니라 숙박일수와 전통시장 방문, 지역 내 소비액 등을 분석하는 사후평가도 필요하다.

군은 이날 접수한 건의사항을 담당 부서에 전달해 법적·재정적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처리 결과를 제안자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기 어려운 버스 노선과 도로 포장, 주차장 조성 등은 이용 수요와 사업비, 토지 확보 여부 등을 추가로 검토하게 된다.

장신상 횡성군수는 “생업으로 바빠 군청 방문이 어려웠던 군민들이 시장을 찾듯 편하게 들러 소중한 의견을 나눠줬다”며 “군민의 목소리를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아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횡성 장날 열린 군수실은 매월 1일 장날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횡성전통시장 조합 고객센터 2층에서 운영된다. 사전 신청과 장날 현장 접수를 함께 받는다.

열린 군수실의 성과는 접수한 민원 건수보다 실제 처리율과 소요 기간, 예산 반영 결과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 횡성군이 민원을 접수·검토·처리 중·완료 등으로 구분해 후속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면 장날 열린 군수실은 일회성 면담을 넘어 고령화 지역의 행정 접근성을 보완하는 생활밀착형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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