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성, '좋은 화장실'이 결혼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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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성, '좋은 화장실'이 결혼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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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없으면 신부도 없다’ 캠페인 유행

^^^▲ 임신한 인도의 여성들이 병원에서 검진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No Toilet, No Bride."라는 캠페인이 인도 전역에서 대히트를 치고 있다고......
ⓒ AP^^^
‘인도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인 6억 6천500만 명은 개인 화장실이 없다’

‘인도의 젊은 미혼의 여성들은 결혼 전에 깨끗하고 좋은 개인화장실을 원한다’

“화장실 없으면 신부도 없다”라는 캠페인이 2년 전부터 벌어지면서 인도 여성들의 파워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트(WP)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인도의 시골 지역의 많은 젊은 여성들은 신랑감들이 욕실이 달린 집을 마련해 주지 않는 한 결혼을 거부하고 있으며 그 여성들은 길거리나 공동체의 훤히 들여다보이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대단한 불편과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 여성들의 개인 화장실을 결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인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인도 북부 주(洲)인 하르야나에서는 정부 기금으로 현재 140만 개의 화장실이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성 권리 운동가들은 개발이 거의 되지 않은 광범위한 지대의 시골 전역에 걸쳐 화장실 프로그램 혁명을 정부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18살의 딸을 둔 우샤 파그디라는 여성은 “나는 우리 딸에게 화장실이 없는 사내(청년)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녀의 딸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지금은 기술학교에서 전자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우샤 파그디는 “화장실이 없다고? 그럼 결혼 어림없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도여성들은 전통적으로 결혼을 할 때 이른바 ‘다우리(DOWRIES)’라고 하는 ‘결혼지참금’을 지불하고 사내와 결혼을 하고 있다. 때로는 ‘다우리’를 ‘생명줄’이라고 하기도 한다.

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필자가 인도 출장 당시 이 결혼지참금 때문에 자살을 한 경우를 현지에서 직접 듣고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야기인즉 이렇다. “막내아들 하나에 그 위로 딸만 3인 어느 가정이 첫째와 둘째 딸을 지참금과 함께 시집을 보냈다. 인도에서 그래도 가장이 은행원으로서 어느 정도 살아가던 그 가정이 딸 둘을 시집보내고 나니 돈이 가난하게 됐다. 곧바로 셋째 딸이 시집을 가야 하는데 지참금 때문에 결혼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자 셋째 딸이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자살을 택한 딸은 ‘막내 동생은 아들이므로 엄마, 아빠 내가 죽으면 아들 결혼시 여자로부터 지참금을 받은 것으로 막내와 함께 편히 사십시오’라는 유서를 남겨 당시 언론에 기사화 돼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최근 인도도 신흥경제국으로 부상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경제적으로 살림 형편이 나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결혼 시기도 과거에 비해 늦춰지고 있으며 소녀들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거 인도에서 여자는 어찌 보면 남성의 부속품(?) 등으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여자는 글을 배울 필요도 없다는 정도의 인식의 사회가 인도였다. ‘남아선호사상(男兒選好思想)이 아주 강한 인도였다.

심지어 딸을 낳으면 죽여 버리는 부모도 있고 아예 태아 상태에서 딸이라고 알려진 경우 유산을 해버리거나 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많이 야기 시켜온 인도였다. 아들만이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는 전통적 인습과 카스트제도라는 전통이 뒤범벅이 돼 인도사회는 소리 없는 사회적 인권 전쟁을 치러왔다.

곧 결혼을 앞둔 나이의 22세의 하르팔 시르사와라는 여성은 “나는 화장실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겠다. 우리는 화장실이 없다면 어떤 결혼도 거부 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인도사회는 이제 약간의 경제적 풍요로움이 펼쳐지면서 개인적인 공간 확보에 신경을 쓰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인도의 전통을 보면 ‘부모의 집 문간에 인도 멀구슬나무 가지가 걸려 있으면 이는 아들이 있는 가정이라는 긍지의 표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인도 위성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는 시골지역에도 부의 번영과 중산층 복장, 그리고 아파트 등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아파트는 공간이 널찍하고 화장시설(욕실)이 딸려 있으며 사무실에 비단으로 만든 사리(인도의상)를 입고 출근하는 모습들이 많이 등장한다.

경제적 자유가 이뤄지면서 인도 여성들은 결혼 조건 품목의 최상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화장실이 없다는 것은 불편함은 물론이고 설사, 장티푸스,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의 전염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인도 여성들은 화장실을 결혼 품목의 맨 윗자리에 올려놓게 됐다.

인도의 많은 시골 동네의 담벼락에는 힌두어로 “나는 화장실 없는 가정에 내 딸을 줄 수 없다”는 글귀가 쓰여 있다고 한다. 심지어 텔레비전 연속극에도 “No Toilet, No Bride (화장실 없으면 신부도 없다)”라는 캠페인을 포함하는 내용들이 나온다고 한다. 이 같은 캠페인 프로그램은 인도 전역에 대히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인도에서 화장실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돼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값이 저렴한 화장실을 개발해 스톡홀름 올해의 물 상(Water Prize)을 수상한 술라브 인터내셔널 창시자인 빈데쉬와르 파타크는 말하고 “우리 어머니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재빨리 화장실을 가곤했었는데 내 아내는 아침 7시에 일어나 안전하게 집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며 변화된 모습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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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지요 2009-10-12 17:30:42
영국 비비시 방송 조사:
세계 최고의 발명품은?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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