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총대교구청 : 종교의 자유와 현상 유지 저해, 이스라엘 조치 강력 비난
-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예배의 자유 제한 이스라엘 조치 강력 비판

이스라엘 경찰이 수 세기 만에 처음으로 가톨릭 지도자들이 성지주일(종려주일)에 개인 미사를 드리기 위해 성묘 성당(Church of the Holy Sepulchre)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예루살렘의 주요 성지들, 특히 성당은 폐쇄되었으며, 도시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빈번하게 받고 있다.
30일 이른 아침, 이스라엘 경찰은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Latin Patriarchate)과 협의하여 교회에 대한 “제한적인 기도 규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대주교청은 29일 경찰의 진입 금지 조치를 “명백히 부당하고 지나치게 불균형적인 조치”라고 비난했다. 이 조치로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추기경 과 성지 관리관을 포함한 교회의 최고위 종교 지도자 두 명이 기독교인들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믿는 장소에서 종려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는 매우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종려주일(Palm Sunday :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날이며, 기독교인들에게는 ‘부활절’로 이어지는 성주간 기념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스라엘 경찰은 28일 교회 당국에 안전상의 이유,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로 인해 응급 차량의 진입이 어렵고 적절한 대피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성지주일 미사를 거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은 30일 성명에서 새로운 규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거대한 교회처럼 표준적인 보호 공간이 없는 성지에서의 제한은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예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초, 이란 미사일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교회(성당)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건물 옥상에 떨어졌다. 그러나 라틴 총대주교청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 이후 ‘성묘 성당’에서 비공개 미사가 계속 진행되어 왔으며, 29일 미사와 두 사제의 출입이 왜 달랐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파리드 주브란(arid Jubran)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 대변인은 ”오늘은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신성한 날이며, 우리의 견해로는 그러한 결정이나 행동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없다“며 이스라엘 당국의 변명을 비판했다.
주브란 대변인은 교회가 일요일(29일)에 몇몇 종교 지도자들이 개인적인 예배를 위해 교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찰에 허가를 요청했을 뿐이며, 이는 공개적인 행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총대주교청은 이번 결정이 예루살렘의 종교의 자유와 현상 유지를 저해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종려주일 행렬에서는 보통 전 세계에서 온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올리브산’에서 출발하여 좁고 경사진 거리를 따라 구시가지로 걸어 내려오면서 종려잎을 흔들고 찬송가를 부른다.
총대주교청은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주 전통적인 행렬을 취소했으며, 이스라엘 군의 민간인 지침에 따라 50명 미만의 신자들만 참석하는 미사를 거행해 왔다.
한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이스라엘 당국의 해당 결정 비판했다.
이번 폐쇄 조치는 이스라엘 당국이 예배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며, 이스라엘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었다.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인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미국 대사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불행한 월권 행위“(an unfortunate overreach)라며, 라틴 총대주교 피자발라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기도회는 모임 인원 제한인 50명보다 훨씬 적은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성지주일 개인 예식 참석을 위해 총대주교가 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이해하거나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이는 ”예루살렘 성지의 지위를 침해하는 사례가 우려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진 것“이라며, "예루살렘에서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은 모든 종교에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의 정치권 전반에서 2025년 교황 선출 회의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피자발라 추기경의 교회 출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강력 규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로마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가 “신자들뿐만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모든 공동체에 대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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