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모는 김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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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탱크에 올라 직접 탱크를 운전하는 김주애/TV조선 뉴스화면 캡처
아버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탱크에 올라 직접 탱크를 운전하는 김주애/TV조선 뉴스화면 캡처

탱크 운전석에 앉은 13살 김주애가 보여주려는 것은 차기 지도자나 선군정치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능하다!’라는 자신감이다.

지금 북한은 백두혈통 4대 세습이라는 최대의 난제를 풀어나가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독재·친중·반미 체제 소멸이라는 사상 초유의 쓰나미 위기에 직면했다. 북한은 이 국면에서 김주애를 주인공으로 하는 권총과 저격총 사격, 탱크 운전이라는 이미지-컷을 미국에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여기서 ‘김주애’는 사진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똘똘 뭉쳐진 북한을 상징하는 시그니처이다. 2년 전 아버지 김정은이 앉았던 저 탱크 운전석을 차지한 김주애는 폭사 당한 이란 지도자 하메니에의 차남 모즈타바와 다르다는 것을 북한은 보여주려 한다.

그리고 최근 북한은 한국에 대해 군사적 공격 의지를 드러냈지만, 사실 이것은 미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항전 의지에 다름 아니다. 김주애와 탱크는 이른바 ‘극장 국가(劇場國家)’인 북한이 보여주고자 하는 체제선전 CF의 표제 사진이다.

그러나 우리는 김주애가 모는 저 탱크의 뒷면을 봐야 한다.

북한이 역사상 최악의 정권으로 몰락한 이유는 세습 권력 독재에 의한 집단지성의 파괴에 있다. 지금 북한을 이탈하는 많은 고위층 지식인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김주애는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와 함께 집단지성 몰살의 역사에서 최악의 주역이 될 개연성이 매우 크다. 아니, 확실한 관측이다.

그가 모는 탱크는 북한의 집단지성을 더 완벽하게 죽이고, 인민의 삶을 더 잔인하게 짓밟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서투른 정치로서 미국이라는 눈앞의 위협과 자신의 발 아래 북한이라는 사회를 아울러 제어하고 통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개연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그리고 자신을 거치면서 북한의 집단지성을 살리는 것이 권력을 와해시킬 것이므로 어린 딸이 모든 권력을 쥐지 않을 경우 작은 틈새도 체제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탱크 모는 김주애’를 소환한 것이다.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김정은의 대안 카드로서는 불가피하지만, 아주 부족하다.

저 탱크는 곧 강과 산악지대에 들어설 것이다. 탱크는 범퍼-카가 아니기 때문이다. 13살의 운전자가 버틸 수 있는 지점은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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