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없는 정치는 행정의 기술일 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정치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에서 출발한다. 제도를 설계하고 예산을 배분하는 일 이전에,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정치의 방향을 결정한다.
군포시의회 이훈미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점을 분명히 짚었다. 그가 꺼낸 화두는 거창한 정책이 아닌 ‘긍휼’, 즉 시민을 향한 연민이었다. 병자를 향한 마음이 없는 의사는 기술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시민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치 역시 행정의 기능에 머무를 뿐이라는 문제의식이다. 지난 4년의 의정 활동을 돌아보며 그는 정치가 영달이나 권력을 향한 길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시민의 삶을 떠받치는 봉사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언의 무게는 현장의 시민들에서 비롯됐다. 매일 생업을 이어가는 평범한 서민들의 삶이야말로 정치가 지켜야 할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행정과 예산의 존재 이유라고 짚었다.
군포시가 재정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제한된 예산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닌 ‘효율의 극대화’, 그리고 수혜자 중심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9천억 원의 예산을 1조 2천억 원처럼 쓰겠다는 표현에는 그만큼 치밀한 설계와 따뜻한 시선이 함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공직자들을 향한 당부도 분명했다. 행정의 손끝에서 시민의 삶이 좌우되는 만큼, 스스로를 도시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인식하고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요청이다. 이는 단순한 독려를 넘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태도 전환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정책의 성과는 수치가 아니라 시민의 체감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킨 셈이다.
이 의원은 발언 말미에서 지난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시민의 삶을 얼마나 제대로 살폈는지에 대한 자성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놓지 않았던 기준, 즉 시민을 향한 연민의 마음만큼은 변함없었다고 밝혔다. 제9대 의회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온 이 발언은 성과를 내세우기보다 정치의 본질을 되짚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국 이날 자유발언은 한 의원의 소회에 그치지 않는다. 재정의 한계 속에서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군포시 행정, 그리고 시민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정치의 원칙을 동시에 환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숫자와 사업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놓을 때, 비로소 정책은 온기를 갖는다.
이훈미 의원이 던진 ‘긍휼’이라는 단어는 그래서 추상적 가치가 아니라, 지금 군포시에 필요한 구체적인 기준으로 읽힌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