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기관들, 틸과 거리 유지
- 피터 틸은 어떤 인물 ?
-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미국 실리콘 밸리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이 바티칸 인근에서 ‘반(反)그리스도’(Antichrist)에 대한 초청 강연을 진행,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피터 틸은 페이팔(PayPal) 공동 창업자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창립 및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에 자문 및 기부를 했으며,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였던 JD 밴스 부통령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피터 틸의 이 강연은 원래 로마의 도미니코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학 측은 행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거리를 두고 있가. 강연은 이탈리아의 빈첸초 조베르티 문화협회와 워싱턴 가톨릭 대학교의 클루니 프로젝트가 공동으로 조직했으나, 가톨릭 대학교는 공식 후원을 부인하고 있다.
피터 틸은 반(反)그리스도의 종말론적 개념(apocalyptic concept)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현대 세계의 실존적 위험과 관련지어 논의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바티칸 인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 중 하나는 실리콘 밸리의 IT 억만장자 피터 틸이 진행하는 반(反)그리스도에 관한 4회 강연 시리즈이다.
로마에서 열리는 이 비공개 초청 회의는 논란이 너무 심해 당초 회의와 연관되었던 가톨릭 대학들이 모두 공식적인 관여를 부인했다.
* 피터 틸 : 반기독교, 종말론적 개념 신봉자
피터 틸은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이며, 팔란티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도움을 준 데이터 마이닝(data-mining) 회사이다. JD 밴스 부통령의 정치 경력 초기에 후원금을 제공한 틸은 반(反)그리스도라는 종말론적 개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전에도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틸은 지난해 11월 가톨릭 잡지 ‘퍼스트 씽스’(First Things)에 실린에 에세이에서 “기독교인들은 수천 년 동안 이 예언들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반(反)그리스도는 누구일까? 언제 나타날까? 무엇을 설교할까?"라고 묻기도 했다.
* 가톨릭 기관들, 틸과 거리 유지
바티칸 인근에서 IT 억만장자 피터 틸의 당초 강연은 로마에 있는 도미니코회 소속의 교황청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St. Thomas Aquinas University, 일명 안젤리쿰-Angelicum)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대학은 오늘날 교황 레오 14세(Leo XIV)가 된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레보스트’( Robert Prevost)라는 젊은 사제가 교회법 박사 학위 논문을 쓴 곳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피터 틸이 교황의 모교에서 반(反)그리스도에 대한 비밀 강연을 했다는 소문이 이탈리아 언론에 퍼지기 시작하자, 안젤리쿰 대학은 거리를 두었다.
대학 측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본 행사는 본 대학이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며, 안젤리쿰에서 열리는 것도 아니고, 본 대학의 어떤 기관 차원의 행사와도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AP통신이 입수한 행사 안내문에 따르면, 이번 강연회는 이탈리아 단체인 빈첸초 지오베르티 문화협회(Vincenzo Gioberti Cultural Association)와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가톨릭 대학교의 클루니 연구소(Cluny Institute)가 "공동으로 주최"했다고 한다.
스스로를 이탈리아 정치 문화의 부흥에 헌신하는 문화 단체라고 소개하는 지오베르티 그룹은 이번 행사에 참여했음을 확인했다. 19세기 이탈리아 가톨릭 사제이자 철학자인 지오베르티의 이름을 딴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고전 및 기독교 사상의 위대한 전통에 기반한 연구와 만남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유산이 현대 서구를 휩싸고 있는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가톨릭대학 측은 거리를 두었다. 미 가톨릭 대학교 대변인은 AP 통신에 ”가톨릭 대학교는 이번 달 로마에서 피터 틸이 참석하는 행사를 후원하거나 주최하지 않는다“며 ”클루니 프로젝트는 우리 대학에서 시작된 독립적인 사업“이라고 밝혔다.
클루니 연구소는 학계, 종교계, 기술 분야의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가톨릭 대학의 새로운 계획이다. 2023년, 미 가톨릭대학은 워싱턴 캠퍼스에서 피터 틸을 초청하여 프랑스 학자 르네 지라르(René Girard)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 피터 틸은 어떤 인물 ?
틸은 반(反)그리스도(성경에서 그리스도를 대적하거나 부인하는 자를 가리키는 용어)와 아마겟돈(Armageddon, 선과 악의 최후의 전쟁)에 다소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틸은 이러한 개념들을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실존적 위험에 맞서 인류가 내려야 할 선택의 문제로 설명한다.
로마 강연은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했던 4부작 강연 시리즈의 구성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로마에 배포된 초청장 중 일부는 샌프란시스코 행사의 설명과 동일하다.
"그의 발언은 과학과 기술에 기반을 두고, 반(反)그리스도의 신학, 역사, 문학, 정치에 대해 논평할 것이다. 피터 틸이 참고할 종교 사상가로는 르네 지라드(René Girard),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 칼 슈미트(Carl Schmitt),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 등이 있다”고 한 초청장에 적혀 있었다.
1998년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 제러미 스토펠만(Jeremy Stoppelman) 옐프 CEO(Yelp CEO),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Chad Hurley and Steve Chen) 유튜브 공동 창업자 등과 함께 '페이팔 마피아'라는 그룹을 형성했다.
2002년 페이팔이 이베이(eBay)에 15억 달러에 매각된 후, 피터 틸은 헤지펀드인 클라리움 캐피털 매니지먼트(Clarium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했고,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추방 대상자 식별 및 추방 절차 간소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설립에도 참여했다.
*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틸은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동안 핵심 고문이자 후원자였으며 백악관과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백악관 연회장 건립 프로젝트에 기부한 기업 중 하나이며, 페이팔에서 틸과 함께 일했던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틸은 JD 밴스 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밴스가 미국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고, 트럼프는 그를 러닝메이트로, 그리고 결국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일각에서는 틸을 밴스의 멘토로 보고 있는데, 밴스는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며 미국 정치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톨릭 신자이다.
밴스가 고대 기독교의 사랑의 질서 개념에 근거하여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려 했다는 주장은 사망하기 직전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으로부터 일침을 받았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몇 달 전, 프레보스트(현재 레오 14세 교황)는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서 가톨릭 출판물의 기사 하나를 공유했는데, 그 제목은 “JD 밴스는 틀렸다 : 예수님은 우리에게 타인에 대한 사랑의 순위를 매기라고 요구하지 않으신다”(JD Vance is wrong: Jesus doesn’t ask us to rank our love for others.)였다.
JD 밴스는 레오 14세 교황의 취임식에 참석했고, 이후 레오 교황을 알현하여 트럼프가 레오를 초청하는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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