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적격성 조사 진행 중…시민 서명운동으로 정책성 확보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안성시가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면서,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광역 교통축 형성 여부가 지역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교통망 확충을 넘어 산업, 물류, 지역 균형발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안성시는 3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이번 서명운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되며 시청을 비롯해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공공기관, 각종 행사장 등에 서명부가 비치된다. 시민 참여를 확대해 사업 추진의 정책적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선거법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안성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 검토도 거쳤다. 서명운동을 통해 확보된 서명부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전달될 예정이며, 현재 진행 중인 민자 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정책성 판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성남과 광주, 용인, 안성을 지나 충북 진천과 청주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134㎞ 규모의 광역철도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9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수도권 동남부와 충청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새로운 철도 축이라는 점에서 사업 규모와 의미가 크다.
현재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민간투자 방식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민자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는 사업 추진 여부를 가르는 핵심 절차로, 경제성과 정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조사 결과는 올해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 사업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제3자 제안공고와 협상 절차가 진행되고 사업시행자가 지정된다. 이어 실시계획 승인과 고시 절차를 거치면 실제 공사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예상 일정으로는 2030년 하반기 착공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안성시는 이번 철도 사업이 지역 산업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신 일반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기업 투자 유치와 물류 경쟁력 확보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산업단지 개발과 광역 교통망 확충이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산업·물류 네트워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철도 접근성이 개선되면 기업 입지 경쟁력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교통 인프라 확충은 지역 생활권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로의 이동 시간이 단축될 경우 주거와 산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쇄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성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철도망 확충을 도시 발전 전략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교통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스마트 산업, 물류,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한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안성시뿐 아니라 노선이 통과하는 인접 지자체들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용인시, 충북 진천군 등 관련 지역에서도 사업 추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기존 경부선 중심의 교통 구조를 보완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노선이 구축되면 교통 수요 분산과 이동 편의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규모 철도 사업인 만큼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원 확보와 경제성 확보, 노선 조정 등 다양한 변수도 남아 있다. 민자 사업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투자 유치와 수익성 확보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이번 사업을 지역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수도권과 중부권을 잇는 교통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도시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과 중부권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로 평가된다”며 “경부선 중심의 교통 수요를 분산하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지자체들과 협력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조기 착공을 위한 시민 참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철도 건설을 위한 행정 절차 자체를 바꾸는 직접적인 수단은 아니지만, 지역의 정책적 요구와 시민 공감대를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중부권 광역급행철도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역 교통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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