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미중 기술패권 각축 속 한국 실익 확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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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미중 기술패권 각축 속 한국 실익 확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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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6'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신기술 경연장을 넘어 미중 양국이 기술 패권을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대형 기업들의 참여 방식 변화로 외형 축소와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글로벌 산업 리더들이 대거 집결해 기술 주권 확보에 대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중국 기업들은 이번 전시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대규모 참가로 전시장 곳곳을 장악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과 노스홀 인근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대표 기업의 대형 부스가 자리했으며, 942개의 중국 기업이 참가해 TV, 가전,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상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유니트리 등 중국 로봇 기업들은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피지컬 AI 로봇을 대거 전시하며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과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선점 의지를 보여줬다. 이는 절대적인 물량과 하드웨어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중국 특유의 전략이라는 평가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기술 담론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미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립부 탄 인텔 CEO 등은 중국 레노버가 주최한 기조연설에 패널로 참가했다. 이들은 레노버 회장 양위안칭과 함께 AI 기술의 미래와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논의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전략적 결합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레노버와 함께하는 'AI 기가팩토리' 비전을 제시했고, 리사 수 CEO는 레노버 인프라의 AI 도입 효과를 언급했다. 미국의 원천기술과 중국 공급망의 결합 없이는 AI 대중화가 어렵다는 현실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한국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사이에서 실질적인 성과 확보에 집중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양산 공정에 투입하는 로드맵과 함께 구글 딥마인드 및 제미나이 로보틱스와의 자율주행·로봇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130형 마이크로 RGB TV, 온디바이스 AI 등 생활 밀착형 비전을 전했고,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맥락 인식이 가능한 홈로봇 클로이드를 선보였다. 박지원 두산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도 주요 해외 고객사와 연쇄 미팅을 가지며 AI 인프라 시장 선점에 힘썼다.

현지에서 확인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파트너십과 혁신적 기술 발표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CES 기간 중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초로 4600선을 돌파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이끄는 'CES 랠리'를 보였다. 경제단체의 관계자는 미중 기술 경쟁 사이에서 한국이 핵심적인 실행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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