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글로벌 금융시장 ‘버블’ 경고음…정책 대응 한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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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속 글로벌 금융시장 ‘버블’ 경고음…정책 대응 한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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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최근 2년간 AI 관련 기업의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S&P500 내에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3년 말 AI 관련 52개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약 36%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말 이 비중이 45%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엔비디아, 구글, 브로드컴 등 주요 11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2년 11.8배에서 2025년 예상 45.8배를 기록해 S&P500 평균치(약 25배)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AI 시장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과 달리 여러 불확실성도 지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업 실적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사용자 기업의 도입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공급자 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AI 산업 내 실적이 엔비디아 등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구조도 시장 취약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AI를 둘러싼 차입 확대 현상 역시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상반기 대형 기술기업의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 등 차입금 규모가 1000억달러(약 144조4300억원)가 넘은 데다, 특수목적법인(SPV) 및 사모 신용 활용이 확대되면서 금융 시스템 내 잠재적 위험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주도하는 순환적 투자 구조는 공급자와 고객사가 상호 투자 및 매출 공유를 진행하는 방식인데, 이런 투자 패턴으로 인해 특정 핵심 기업이나 기술 부분에서 충격이 발생하면 시장 전반에 연쇄 불안이 확산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런 계약의 총액 규모는 1조 달러(약 1444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다.

글로벌 정책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AI 버블에 대한 경계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정책은 여전히 확장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나, 팬데믹 이후 누적된 재정 부담이 지출의 효과 자체를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25년에도 GDP 대비 재정적자가 7% 후반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향후 10년간 감세 법안(OBBBA) 시행 영향으로 3조달러의 추가 적자 발생이 예상된다. 인프라와 교육 투자 등이 이전보다 늘기는 했으나, 사회보장 및 국채 이자 지출이 증가하면서 재정의 성장 견인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중국 역시 팬데믹 이후 빠르게 부채가 불어나고 있고,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이 줄어 정책 여력이 제한된 상태다.

또한,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갈등 심화로 세계 공급망이 더욱 분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글로벌 비용이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효율성 저하가 고착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도 0.3%포인트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이민 노동자 축소 등 요인으로 성장 둔화 폭이 0.2%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발 자국우선주의가 다른 국가로도 확산되는 가운데, 중장기 성장보다는 단기 정치적 이익이 통상과 산업 정책의 우선 순위가 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높은 레버리지가 결합되는 경우, 국제 금융시장은 경기 회복 탄력성을 약화시키며 또 다른 버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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