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달러 돌파 앞둔 한국 수출, 반도체 편중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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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달러 돌파 앞둔 한국 수출, 반도체 편중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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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수출액이 사상 처음 7000억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었으나, 이면에는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됐다는 경계감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12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6831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늘어났다. 현재 일평균 수출액을 바탕으로 12월 29일에는 7000억달러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실적 뒷면에는 반도체 시장 호황이 견인한 '착시 효과'가 존재한다.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관세 정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고, 특히 4월부터 시행된 미국의 자동차 25% 관세는 국내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을 주었다.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작년 대비 14.2% 하락했으며, 한미 간 관세 협상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은 11월 기준 4.6% 감소했다. 이와 동시에 미중 무역분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중국 수출도 2.8% 줄었다. 수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모두 역성장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반도체 산업이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11월 누적 반도체 수출은 1526억달러로 19.8%의 두드러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서버 투자와 HBM·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유지되면서 양과 가격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역시 친환경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전으로 대미 부진에도 660억달러(2% 증가)라는 사상 최대 성적을 냈고, 조선 역시 고가 선박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됐다. 그러나 반도체·자동차·조선을 제외하면 11월까지 수출은 오히려 1.5% 뒷걸음질쳤다. 상위 10개 수출품목 가운데 올 성장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컴퓨터 뿐이었으며, 이외 주력 품목들은 오히려 작년보다 3.7% 감소했다.

내년도 실적에 대한 관건은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과 비(非)반도체 산업 전반의 회복에 달렸다. 삼성증권 정성태 연구원은 "9~10월이 통상 정점인 반도체 수출이 11월에는 오히려 성장률을 키웠으며, 내년에도 확장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금리 인하와 업황 호조를 근거로 두 자릿수 수출 성장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의 기저효과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반도체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환경이 변화할 경우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환율 안정화 추진에 따라 내년 환율이 올해보다 낮아질 경우, 수출 기업에는 환차손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을 비롯한 비반도체 주력 산업의 경쟁력 회복이 내년 수출 상승세 유지의 핵심이란 진단이 나온다. LS증권 백관열 연구원 역시 "반도체의 성장세는 이어지겠으나, 이 분야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부담 요소"라며 "비반도체 품목의 뚜렷한 회복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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